체 게바라 평전 역사 인물 찾기 29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체 게바라... 그 이름을 처음 알았을 때는 중 3이었다. 그 때 즈음 이책이 신문에 광고가 되었기 때문이다. 마침 중학교의 과학선생님께서 체에 대해서 '세계의 지식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이라고 설명해 주어서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한동안 어머니께서 책을 사 주려 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겨울방학 때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연속으로 구입했는데 무엇보다도 나에게는 이 책이 우선이었다.

고 1동안 인터넷에서 여기저기에서 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익히 들어 두어서 나는 책을 사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했었는데, 처음에 책을 살 때는 깜빡 잊고 빼먹었었다. 그러나 두 번째에는 기억해내는 데에 성공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드디어 내가 존경할 사람을 찾은 것 같다. 체의 본명은 에르네스토 인데, 나는 이 이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이상주의자이다. 그러나 현실을 지각하는 법도 알고 있다. 체야말로 내가 가장 찾아다니던, 내가 가장 본받기를 원하던 사람이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에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별로 좋지 못했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에는 체가 단지 쿠바의 좌파 혁명가로 밖에는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아주머니께서는 내가 이책을 읽고는 '공산당 골수분자'가 될 것이라면서 이 책을 읽는 것을 적극적으로 만류 하셨다. 그러나 나는 체의 사회주의를 본받는 것이 아니라, 비록 이루어질 수 없는 유토피아라 해도 그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노력하는 강인한 정신과 용기를 배우기 위해서다. 저자는 '체는 가치가 전복되고 기계가 중심이 되어버린 파편화된 세계 속에 사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라고 말했다.

현대인들은 꿈이 없다. 요즘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의 의미를 깊이 생각이나 해 보았겠는가? 체는 볼리비아 군에게 사살당할 때 까지도 눈을 감지 않았다. 나는 두 눈을 뜨고 죽은 체의 사진을 보고는 무언가가 머릿속에 떠오르기는 하였지만, 무어라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감동 내지는 안타까움... 정도? 엘뤼아르는 '별이 없는 꿈은 잊혀진 꿈이다.' 라고 말하였다. 나는 내가 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인간이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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