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 무엇이 인간을 예외적 동물로 만들었는가
아구스틴 푸엔테스 지음, 박혜원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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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커 류의 학자들과는 다른 진영에 위치한 새로운 진화이야기. 본성이나 유전자로만 설명할 수 없는 인간 진화의 복잡한 요인을 ‘창의성‘이라는 키워드로 쉽고도 풍부하게 설명해낸다. 이 책에서 처음 소개된 ‘증보판 진화론‘을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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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교양 - 3,000년간 축적된 모든 지식을 짧지만 우아하게 말하는 법
니혼지츠교출판사 편집부 지음, 김영택 옮김, 모기 겐이치로 감수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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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얕은 지식의 ‘끝판왕‘이 아닐까 싶다. 빠짐 없이 학문 전체를 개괄하고 여러 사상의 갈래와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보통 이런 책은 인문학 계열만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자연과학과 문화예술까지 다룬다. 두고두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보며 말그대로 ‘학문의 지도‘로 삼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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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참 그리스도인이 되는가 -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하나님의 폭력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존 도미니크 크로산 지음, 김준우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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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크로산. 전반적으로 훌륭한 통찰을 준다. 하지만 크로산의 다른 책보다 서술이 지나치게 도식적으로 흐르는 부분이 있다. 결론을 먼저 앞세워 설명하려는 부분이 많아서 크로산의 기존 독자들을 위한 책인 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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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쪽.
˝실업률과 수감률이 높은 사회에서는 만날 수 있는 남성의 수가 적다. 선택할 수 있는 남성의 수가 적어지면 여성은 어떤 남성이 감옥에 가게 될 만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와 관계를 맺게 되고, 대신 그에게 크게 헌신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는 남성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더 커진다. 결국 결혼할 만한 남성은 더욱 줄고, 남녀 간 불신은 더욱 커진다. 고용 불안정과 투옥, 좋은 일자리와 ‘좋은 남자‘의 부재가 남녀 간 불신으로 이어지는 순환은 주로 빈곤한 집단에서 발생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 사회의 중간층에서도 비슷한 순환이 확대되고 있다.˝

143~144쪽.
˝빼어난 저서인 《수평 측정기: 평등한 사회는 왜 더 건강한가》는 불평등이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말한다. 의학과 전염병학을 전공한 두 영국인 리처드 윌킨슨과 케이트 피켓은 이 책에서 소득 격차가 각종 사회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두 저자는 비교문화 연구를 통해 여러 국가와 미국 내 여러 주에서 불평등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2009년의 연구 결과, 불평등이 심해지면 믿음과 신뢰, 기대 수명, 아동의 교육 성취도,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아지고, 정신질환(약물 남용 포함), 비만, 영아 사망률, 10대 출산, 살인이 발생할 가능성과 수감률은 높아졌다. 이러한 요인들은 사회의 건강과 가족 안전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소득 불평등은 빈곤율보다 사회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두 저자는 미국이 다른 선진국보다 소득 불평등이 더 심하며, 불평등이 심할수록 앞서 나열한 것과 같은 사회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게다가 약물 남용과 높은 살인률, 높은 수감률은 여러 주에서 불평등 수치가 높게 측정되는 현상과 관련이 있는데, 이러한 사회 문제는 특히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그 결과, 약물 과다 복용으로 남성 사망률이 높아지며, 약물을 남용하거나 교도소에 수감된 남성은 배우자로서의 매력도가 떨어진다. 이는 가난한 노동자 계급 집단에서 ‘결혼할 만한 남성‘의 수가 결혼할 만한 여성에 비해 적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153쪽.
˝50년 전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시골과 도시의 가난한 사람들, 그 외 소외 집단 등 소수만이 사회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공동체가 붕괴되고 가족 간 유대 관계가 무너지면서 더 많은 집단이 사회에서 밀려나게 되었고, 상층과 중간층, 중간층과 하층 사이의 격차가 더욱 커졌다. 그 결과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에게 어떤 지원을 해줄 수 있느냐에 따라 계급이 재생산되고 있다.˝
˝수치를 살펴보자. 가난한 집안의 자녀는 집이나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의 양이 적은데, 이는 아이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1960년에는 저마다 다른 계급의 백인 아이들이 독해 및 수학 시험에서 비교적 성적 차이가 적었다. 반면 흑인 아이들과 백인 아이들의 성적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오늘날은 다르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숀 리어든은 이를 ‘소득에 따른 성취도 격차‘라고 기술한다. 리어든은 소득 분포 백분위 90(상위 10퍼센트) 가정의 아이와 백분위 10(하위 10퍼센트) 가정 아이의 성적을 비교해서 차이를 측정했다. 계급에 따른 성적 격차는 197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커지기 시작해 계속 증가했다. 계급에 따라 자녀의 성적이 다른 것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라틴계도 마찬가지였으나 백인만큼은 아니었다. 소득 사다리의 맨 꼭대기에서 훨씬 많은 부를 가진 사람들이 주로 백인이기 때문이다. 반면 인종 간 차이는 1950년과 1980년대 초반 사이에 크게 줄었다. 오늘날 소득에 따른 성취도 격차는 흑인과 백인 간 성취도 격차의 거의 두 배로, 25년 전보다 30~40퍼센트 더 벌어졌다. 물론 여전히 인종 간 격차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계급이야말로 점점 아이의 학업 성취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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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7년, 근대의 탄생 - 르네상스와 한 책 사냥꾼 이야기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이혜원 옮김 / 까치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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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 사상에 입문하기 아주 좋은 책. 인문학을 문학적으로 풀어나가는 서술의 정점을 보여준다. 문헌학적인 발굴과 고증이 책 내용의 대부분인데도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역자와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저자의 마지막 대답이 아주 일품이니 꼭 독서 완주를 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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