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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100배 즐기기 - 당신의 미국 서부 여행을 100배 즐겁게!, '17~'18 최신판 100배 즐기기
제이민.민고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독후감 목록들 보다가 충격먹었다. 요즘 책을 진 ~ 짜 안읽기는 했구나 .........

오늘 읽은 책(?) 이번에 읽은 책은 RHK에서 받은 100배 즐기기 시리즈 中 미국 서부 편 !




사실, 미국 서부 편은 뭐랄까 ;;; 나랑 동떨어진 이야기의 책인 것 같아서 제대로 다 읽지는 않고 띄엄띄엄 장소들만 눈여겨봤는데 미국서부 편을 떠나서 이 100배 즐기기 시리즈 책이 참 유용한 것 같다고 느꼈다.

집에 도쿄랑 또 한 곳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 놀러가게 된다면 눈여겨 봐야겠다.

유럽 편도 나왔나? 

일단, 초반 부에


 교통 정보부터 시작해서 여행 추천코스 그리고, 미국 서부 전체 지도까지 많은 정보들이 들어있다.

가장 맘에 들었던 행사일정 알려주기 ! 책 참고하면 몰랐던 축제정보도 알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다.

여행갔을 때 이런 정보 알고 가면 괜히 뿌듯하고, 얼리 어답터 된 것 같은 기분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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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영화에 나왔던 장소들을 알 수 있어서 그것도 정말정말 좋았다.

다음에 여행가게 된다면 반드시 100배 알아보기 시리즈로 좀 공부한다음에 갈 생각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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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나에게 - 표현에 서툰 나를 위한 감정 심리학
이소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44권째 책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나에게 



이 책은 그냥 한번에 쭉 다 읽기보다는 심심할 때마다 한 챕터씩 골라 읽고 있는 중이다.

의무적으로 하나하나 꼼꼼히 읽을 책은 아닌 것 같고, 심란할 때나 심심할 때나 날 잘 모르겠을 때 읽기용

표지가 너무 귀엽다. 나는 이 책도 다른 감정에세이처럼 줄 글로 장황하게 쓰여져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책을 열어보니 귀여운 그림들이 많아서 당황했다


목차 챕터가 굉장히 많은데 사실 나도 아직 다 안읽었다. 그냥 읽다보니까 재밌고, 많은 반성을 하게 해주는 책인 것 같아서 독후감부터 쓰는 중 .. !!


PART1 내 마음이 왜이럴까? 

PART2 괜찮다고 말하면 괜찮아지는 줄 알았다.

PART3 지금 느끼는 감정에는 이름이 있다.


내가 느끼는 감정들의 원인, 그리고 대처방안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내가 목차들 중에 가장 첫번째로 읽었던 건 상대를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만들지 않기 부분


나의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에게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부분이었다는..........


예민한 사람 혹은 둔감한 사람, 당신은 어느 쪽인가, p23

예민한 사람 혹은 둔감한 사람, 당신은 어느 쪽인가


고등학생 때 나는 내가 감정이 정말 엄청 예민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대학생이 되고 난 이후, 나는 내가 '나의 일'에 한정적으로 감정이 예민해질 뿐.

타인의 감정에 대해서는 공감해주는 능력도 떨어지고, 어쩌면 둔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둔감하다기 보다 감정 세분화하는 것에 굉장히 약하다.


화가 나면 화는 나는데 그게 뭐 어떻게 어디서 제대로 비롯된 건지 설명하기가 정말 힘들다.

대학생이 되고 이전과는 다른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설명하기 힘들고, 나는 둔감한 사람일지도 몰라! 라고 느꼈던 게 아마 내 감정들을 나조차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맞는 듯 ?


상처받기 쉬운 마음을 보듬어주기 p.263


상처받기 쉬운 마음을 보듬어주기.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나의 감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는 점이다.

나는 상처받기 쉬운 마음을 보듬어주기 라고 적혀있어서 '위로하는 방법인가?' 싶었는데,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상처받은 (내) 마음을 보듬어주는 방법이 적혀있어서 쬐큼 감동..


죄책감, 수치심은 정말 자존감과 관계가 깊은 것 같다.

내가 수치심과 죄책감을 정말 많이 느끼게 되는 상황은 여러사람들과 함께 활동해야 할 때?

많은 사람들과 함께 활동을 하면 성향이 다 다르다 보니까 사사로운 마찰이 생길 수 있는데, 내 잘못이 아니더라도 그런 마찰이 생기면 마음이 너무 불편해져서 눈치도 보고 정말 힘든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혼자 있거나 소수로 있는 걸 선호하는 편이고 ㅠㅡㅠ

내 주변 친구들은 내가 자존감이 되게 높은 줄 아는데 그건 사람들 많은 곳을 피해다니면서 내가 힘들게 키운거다 자식들아...

내 자존감을 위해 난 우글우글, 바글바글, 왁자지껄 한 곳들을 포기했다구...............


암튼, 이 챕터의 내용은 과도한 죄책감과 수치심으로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정말 속상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자신을 둘러싼 타인이나 상황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면 많이 치유받을 수 있다고 한다.

같은 사건이라도, 스스로에 대한 평가 방식에 따라 감정은 수치심이 될 수도, 죄책감이 될 수도, 혹은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점 !


"나를 지키는 첫 번째 방법은 나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내 감정 컨트롤 열심히 해봐야겠다 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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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거짓말을 먹는 나무는 올해 제가 읽은 42번째 책이에요.

평소에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기대감이 굉장히 컸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후회없이 만족스러운 책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시대가 중세시대라 그런지 여성비하적인 , 남성우월적인 시대적가치관이 많이 나와요. 저는 그 부분들이 참 인상깊었어요. 요즘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이 추리소설을 읽으시면서 1. 스토리에 빠져서 감상  2. 페미니즘의 시야로 확장시켜 감상 하는 두가지 관점으로 책을 보실 수도 있겠더라구요.


그렇지만, 비하적인 부분들은 책 초반부에 나타나고 점점 뒤로 가면서는 스토리 집중에 영향을 미칠정도로 크게 나타나지는 않는답니다.




서재 바닥에 담요가 펼쳐져 있었다. 그 담요 위에 누군가가 누워있었다. 페이스는 그걸 들여다봤고 도저히 눈을 돌릴 수 없었지만, 그녀의 뇌는 보지 말라고 했다. 검붉은 피, 부름뜬 눈과 축 늘어진 창백한 손. 수천 개의 희망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꺼져버렸다.p175


글에 나오는 페이스는 아버지를 굉장히 존경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여자아이에요. 이런 여자아이에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은 그대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페이스는 아버지가 자살이 아닌 살해되었음을 직감으로 확신하게 되죠. 그리고, 정말 뜬금없는데 책에 아버지의 죽음을 말하면서 '수천 개의 희망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꺼져버렸다.'라는 문장이 나와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책에 나타난 표현들이 굉장히 인상깊었답니다. 책의 시대적인 상황에서 아버지의 가부장적인 성격은 '당연한'게 여겨졌고,  페이스는 그 아버지의 성격을 존경하고, 순응했어요. 그러니, 당연히 그 아버지는 페이스의 희망이었겠죠?  스토리가 아버지의 죽음부터 본격적으로 전개가 되는데 여기 서론까지가 무려 1/3을 쪼금 넘는답니다.



초반 아버지가 죽기 전까지는 되게 구구절절한 느낌이 강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죽고 나니까.. 스토리가 진짜..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아버지의 일기장이 특히, 정말 흥미롭더라구요. 거기다, 초반부만 지나면 바로 책의 제목이 왜 '거짓말을 먹는 나무'인지 알 수가 있는데 장르가 왜 미스터리판타지 인지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헤헤


페이스는 아버지의 죽음이 단순한 자살이 아닌 누군가에게 살해되었다고 확신했어요. 베인 섬 사람들 중 누군가일 것이라고 추측은 하지만 정확하게 범인을 찾아낼 수 없었죠. 그리고, 거짓말을 먹는 나무의 열매를 직접 먹어본 이후에는 아버지의 일기장을 완전히 신뢰하게 돼요. 그리고, 페이스는 거짓말나무를 이용할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에는 뭐 거짓마에 관한 모든 것을 밝히면서 글이 전개가 이루어지는데 정말 두근두근거려요 ㅎㅎ


혹시, 이 책을 살까말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신분이 있다면 정말 주저말고 구매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어서 여러사람들한테 추천해줄 생각이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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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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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읽은지 언 한달이 다 되어 가는 것 같은데 .. ㅎㅎㅎ

책을 중간에 잃어버리는 바람에 ((가방 안에 있었지만)) 독후감을 쓰는 게 계속해서 밀리고 밀리고 밀리게 됐다.

아무튼, 이제라도 , 뒤늦게라도, 독후감을 쓰면서 다시한번 이 책의 분위기에 빠져들어볼까 한다.


추가적으로 조금만 더 말하자면 책의 저자 '가와무라 겐키'는 조치대학 문학부 신문학과를 졸업한 후 도호 영화사에서 '전차남', '고백', '악인', '모테키', '늑대아이', '기생수','괴물의아이','바쿠만' 등의 영화를 제작하고, 2017년 국내에서 개봉되어 화제가 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도 작가님의 손을 거쳐 탄생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소개를 읽고 나서 생각을 해보건데, 책의 분위기가 '너의 이름은'과 참 비슷한 것 같다. 똑같이 서정적이고, 뭔가 아련하고, 그 잡힐듯 잡히지 않을 듯 그런 느낌이 담겨있다.

#1

요 근래 읽었던 책들 중에 가장 서정적인 분위기를 띄었던 책이다. 책 표지가 하늘하늘해서 뭔가 첫사랑 분위기를 나타낼 것 같다는 추측을 했는데, 역시나 책 안에는 첫사랑같은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마냥 풋풋했던 첫사랑의 이야기만 담고 있는게 아니라 현실적인, 약간은 의미없고 흥미없는 사랑을 하며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의 이야기도 담겨있기도 했다.

책에는 두 여자가 나온다. 아요이와 이요다. 난 처음에 이 두사람을 구분하지 못하고 책을 읽어서 도대체 뭔소린가 하고 갈피를 전혀 못잡았다. 정신차리고 책을 읽어보니 책에는 한여자만 나오는게 아니라 두 여자가 있었다는 .. 


#2

포커스가 안 맞는 옆얼굴. 은색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전철 안에서 문 옆에 서서 온 얼굴을 구기며 웃고 있었다. 노래하는 아이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느 틈에 찍혔을까. 마음이 술렁이며, 심장 고동소리가 귓전에 울렸다. 그것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자신의 웃는 얼굴이었다. p26

사랑은 감기와 비슷하다. 감기 바이러스는 어느새 몸속으로 침투하고, 알아챘을 때는 이미 열이 난 상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열은 사라져간다. 고열이 거짓말처럼 여겨지는 날이 온다.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이 그 순간이 찾아온다. 그 무렵, 하루는 말했다. 나는 언제까지고 후지 곁에 있을 거라고,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 말을 되풀이 했다. 그러나 후지시로와 하루만 예외일 수는 없었다. p61

기억나요? 그때 살며시 내 손을 잡아줬던 걸. 난 또렷하게 기억해요. 후지의 손이 너무나 뜨겁고, 어렴풋하게 떨렸던 걸. 내 ㅅㄴ도 긴장과 기쁨으로 떨리고 있었던 걸. p85


#3

야요이가 잡지를 기울이며 손가락으로 제목을 덧그렸다. 웨딩드레스 차림의 신부 사진 위에 핑크색 문자가 춤추고 있었다. 결혼의 현실. 우리의 연애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p29

"그런데 말이죠, 후지 씨. 인간이란 존재는 정말 무서워요. 미워하는 사람보다 내 곁을 지키면서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가혹한 상처를 입히니까."p123

"난 그런 언니를 보면서 늘 생각했죠. 왜 원하는 걸 갖고 싶어 하면 안 되는 걸까? 왜 진지한 마음을 상대에게 들키면 안되는 걸까? 자기감정을 상대에게 솔직하게 전하는 게 그렇게 부끄러운 일일까? 그렇지만 그건 상대를 아끼는 감정이 자신의 진지함을 추하게 여기는 감정에 졌을 뿐이야." p131


#4

후지시로는 여행가방을 끌며 길게 곧장 뻗을 길을 걸어갔다. 서서히 숨이 차오르며 가슴이 갑갑해졌다. 등에서 땀이 흘러내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자갈을 짓밟는 발바닥이 마비되어 뜨겁게 달아올랐다. 십 년 만에 찾아온 인도 마을에서 땀범벅이 되어 무거운 여행가방을 끌고 걸어가는 자기 모습이 우스워서 무심코 웃음이 터질 것 같았다. p264

나는 사랑했을 때 비로소 사랑받았다. 야요이와 다시 따뜻한 커피를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거실에서. 그녀는 청소기를 돌리고, 나는 설거지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잘 잤냐고 인사한다.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일을 하다 문득문득 그녀를 떠올린다. 문을 열고, 다녀왔다고 말한다. 어서 오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하루의 끝. 잠들기 전에 잘 자라고 말하고, 같이 침대에서 잠이 든다. 만연히 곘ㄱ되는 일상 속에서 사랑을 이어가며 살아간다. p268


#5

하루와의 풋풋했던 연애의 그 기분, 그 감정을 잊지못했던 후지시로에게 하루의 편지와 하루의 죽음은 후지의 인생을 바꾸게 되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서로는 그 시절 그들의 감정을 그리워했고, 하루는 죽기 앞서 그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 일은 야요이와 후지의 사이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이런걸 보면 이 책은 후지의 사랑이 성숙해지는 과정을 담은 일대기 인 것 같기도 하고 ..

이런 이야기가 탄생된 배경은 '연애소설을 쓰려고 보니, 주변에 열렬한 연애를 즐기고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싱글들은 좋아하는 상대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결혼한 부부는 사랑이란 정으로 변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소설은 연애가 사라진 세계에서 사랑을 찾으려 발버둥 치는 남녀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희미한 '빛'과 함께 마지막 장면을 완성했을 때, 비로소 사랑에 대해 알고 싶었던 해답의 조각이 보인 것 같았습니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을 보면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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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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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말하지만, 여기서 82년생 김지영은 80년대 삶을 살아온 여성을 대표하는 사람이고, 90년대 김지영은 90년대를 살아온 여성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그들이 살아온 삶은 시대가 변한 만큼 많이 다를 것이고, 시선의 차이도 분명 존재할 것임을 미리 말한다.*


진짜 너무 읽고 싶었던 82년생 김지영.
책은 생각처럼 정말 빨리 읽혔지만, 쉬운 책은 절대 아니었다. 나는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을 키우고 싶어하는 '아마추어'급의 아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너무 들어보고 싶었다.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사람한테도, 70~80년대를 살아온 여성, 남성에게도, 그리고, 내 또래 남자인 친구한테도 들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읽는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정말 다를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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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지원이보다 다섯 살 많은 딸이 있습니다. 딸은 커서 우주비행사와 과학자와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딸이 살아갈 세상은 제가 살아온 세상보다 더 나은 곳이 되어야 하고, 될 거라 믿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딸들이 더 크고, 높고, 많은 꿈을 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6년 가을. 조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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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한 행동은 '팟빵' 채널 '요조 장강명, 책 이게 뭐라고!' 의 <82년생 김지영> 을 듣는 거였다. 이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의 의견이 너무 듣고 싶었고, 요즘 내가 즐겨듣는 라디오 팟빵에서 독서 채널을 쓱- 흝었다. 근데, 마침 누가 저 채널의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후기를 쓴 걸 본게 기억에 남아서 틀어서 보게 됐다. 정말 반갑게도 그 라디오 안에는 조남주 작가님이 계셨다. 그래서 나는 작가님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작가님은 위에 언급된 딸. 그 딸을 헬페미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하셨다. 이 책을 가족들이 없는, 잠 자는 시간에 틈틈히 쓰면서 그렇게 오열을 하셨다고 한다. 그냥 당신이 살아온 삶이 떠오르고, 그 삶이 안타깝고, 감정몰입이 돼서 그런거겠지. 나는 90년대 후반의 여성이기 때문에 사실은, 많이 공감할 수는 없었다.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 우수한 인재는 대부분이 여자였고, 대학진학률도 높고, 나한테는 언니밖에 없기 때문에 .. 
그렇지만, 일부분일지라도 읽으면서 같이 울컥하고, 화나고, 답답한 기분이 들었고, 정말 그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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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은 방과 거실, 주방이 모두 따뜻했고, 현관 안에 화장실과 욕실이 다 있어서 집에 한번 들어오면 신발을 신고 이동할 일이 없었다. 그리고, 자매의 방이 생겼다. 가장 큰 방은 부모님과 막내 동생이 썼고, 다음으로 큰 방은 김지영 씨와 언니가 썼고, 가장 작은 방은 할머니 방이 되었다. 아버지와 할머니는 전처럼 자매와 할머니가 한 방을 쓰고, 남자애가 따로 방을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어머니는 확고했다. 연세도 많으신 할머니를 언제까지 손녀들과 같은 바을 쓰시게 할 거냐며, 혼자 편하게 라디오도 듣고 불경도 들으면서 낮잠 주무실 수 있게 방을 내드려야 한다고 했다. 
"아직 학교도 안 들어간 애한테 방은 무슨 방. 어차피 밤마다 베개 끌어안고 안방으로 쪼르르 올 텐데. 너 혼자 잘래. 엄마랑 잘래?" … 어머니의 계획대로 자매는 자매만의 방을 갖게 되었다.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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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우월주의 사회, 정말 말 그대로 남성중심의 사회를 이미 겪은 김지영씨의 어머니는 딸들에게 그들만의 공간을 선물해주었다. 아버지와 할머니는 결사반대했을지라도. 김지영씨의 어머니는 참 사연이 많다. 홀시어머니를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받들었다. 모신걸 넘어서서 받들었다. 밥부터 빨래, 온갖 집안일을 혼자 해내고, 아들을 원하시는 시어머니, 남편 아래에서 셋째 딸까지 낙태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다. 진짜 이렇게 순종적일 수가 없다. 그런데도 그 어머니는 불평하나 없었다. 그게 사회의 당연한 흐름이었고, 잘못되었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사회는 여성의 희생을 정말 당연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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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의 이야기 중 김지영씨가 아이를 낳고 집안일을 하면서 손목이 아파 병원을 찾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의사선생님은 김지영씨를 보면서 "예전에는 방마이 두드려서 빨고, 불 때서 삶고, 쭈그려서 쓸고 닦고 다햇어. 이제 빨래는 세탁기가 다 하고, 청소는 청소기가 다 하지 않나? 요즘 여자들은 뭐가 힘들다는 건지." 라는 말을 한다. 우리집에서도 가끔 나오는 말.
'더러운 옷들이 스스로 세탁기에 걸어 들어가 물과 세제를 뒤집어쓰고, 세탁이 끝나면 다시 걸어 나와 건조대에 올라가지는 않아요. 청소기가 물걸레 들고 다니면서 닦고 빨고 널지도 않고도. 의사들도 예전에는 일일이 환자 서류 찾아서 손으로 기록하고 처방전 쓰고 그랬는데, 요즘 의사들은 뭐가 힘들다는 건지. 어떤 분야든 기술은 발전하고 필요로 하는 물리적 노동력은 줄어들게 마련인데 유독 가사 노동에 대해서는 그걸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제 여자들은 예전과는 다르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재능을 뽐내느 시대이다. 그렇지만, 내 주변 남자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 구시대의 인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친구들이 있다. 그것도 문젠데 설상가상으로 그 친구들은 그 인식이 정말 당연한 건 줄 알고, 잘못된 건지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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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간 전 수정을 대폭 겪어야 했는데, 그 이유는 남성을 가해자로 표현한 부분을 다 잘라야했기 때문이다. 본래, 책에는 김지영씨가 원치않는 임신을 해 낙태를 한 경험 등 남성을 가해자로 한 사건들이 몇몇개 들어가 있었는데, 그 부분은 빼는 게 좋겠다는 말이 나와서 수정을 하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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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내 의견이 틀리지 않다는 걸 증명하 듯 각주로 다양한 보고서 출처들이 남겨져 있다. 물론, 읽으면서 억울한 사람들은 있겠지만 이렇게 살아온 여성의 삶을 부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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