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나라 사람들 - 목욕탕에서 발가벗겨진 세상과 나
신병근 지음 / 시대의창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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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은 엄마와 나 동생이 같이 할수 있는 공간이었다. 난 그시간들이 언제까지나 영원할줄 알았지만 대학진학으로 난 멀리 떠나게 되었고 몇년후 동생도 대학진학으로 내가 있는 곳으로 오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는 함께 할수 있는 공간이 하나 줄어 그때이후 난 서울에 동생은 대구에 엄마는 시골에 이렇게 떨어져 지내고 있다. 한번씩 목욕탕을 혼자갈때면 엄마가 등을 밀어주시던 생각이 난다. 고향에 내려가는 날이면 엄마랑 이야기 이것저것 할일이 많아 매번 목욕탕을 가지 못했다. 이번 명절에는 꼭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제는 탕나라는 나에게 스트레스를 푸는곳이 되었다. 따듯한 탕속에 들어가면 그냥 힘들었던 일이나 짜증났던 일들이 한없이 뭉글뭉글 연해져서 흩어져버리는것 같다.  어제는 딸이 였지만 이제는 엄마가 된 나와 나의 등을 밀어줄 우리 아이들과 나의 어머니와 함께 수다를 떨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심플한 책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어떻게 보면 허전한 느낌까지 드는 이 표지는 목욕탕에 모든것을 벗고 들어가는 나의 몸처럼 모든것을 벗겨지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색다른 표지에 눈길이 간다.

 

그리고 특이한 저자 소개로 한번더 웃는다. 신화창조국 세뇌구 무지동에 위치한 홀로감옥에서 탈출한 이후 ‘타인’과 교신하며 살아가는 지구 생명체. 이제는 뱅글벙글‘너’와 더불어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며 재수감 당하지 않기 위해 신문읽기, 사고력 키우기, 사회참여하기와 같은 필수 아이템을 하나 둘씩 장착하고 있다.

 

탕나라 사람들은 목욕탕 사람들이다. 목욕탕에서 발가벗겨진 세상과 나를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때가 가득한 사람을 주인공인 뺑글이와 친구 똥희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본다. 7살 아이들의 시선이 지만 따갑고 날카롭다. 저자는 12개 도시 15개 목욕탕을 순례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목욕탕에서 사람들의 마음의 때를 벗기고 자신도 그런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해 나간다.

 

이 책은 가벼운듯. 무겁고 무거운듯 가볍다. 그림에세이인 만큼 그림 보는 재미도 꽤 있는 책이다.

 

부록에 나와 있는 주사위로 떠나는 탕나라 여행을 보니 나도 주사위를 던져서 직접 던져서 탕나라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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