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와 제목의 독특함에 시선이 한번더 간다. 숲속의 남자와 여자의 뒷모습,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그들의 몸, 그리고 엉덩이 위의 벌레 한마리 뭔가 이야기를 하는 듯하는 표지의 그림은 우리를 이 엉덩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 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저자 에펠리 하우오파는 피지의 작가이며 인류학교수다. 인류학교수의 항문이야기는 어울리지 않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먹하나로 세계를 평정한 헤비급 챔피언이자 강력한 여당의 예비 상원의원 오일레이 봄베키의 엉덩이의 이야기이다. 어느날부터 그에게 참을수 없는 고통이 찾아 오는데 이것을 고치기 위해 상상도 할수없는 치료법이 등장하고 오일레이는 약초를 해먹고, 잎으로 엉덩이에 증기요법이나 훈증요법을 하고, 마사지를 하고, 주분을 외우는 등으로 민간요법과 엉뚱한 치료법을 받지만 그의 엉덩이 저 깊은곳은 점점 더 신음하고 있었다. 특히 재미 있었던 내용은 요가선생님이 자신의 엉덩이에 입맞춤을 해라는것이었는데 얼마나 웃긴지 혼자 키득키득 웃었다.그들의 민간요법을 황당하다 하여 그냥 웃고만 넘기기에는 미안한 생각인든다. 우리도 민간요법이 있지 않은가? 그걸 생각하면 조금 이해가 되긴 하지만 저자가 치료과정에서 책에 나오는 모든 것들을 다 해보았을까 살짝 궁금했다. 그의 육체적 고통으로 인해 그해 툭하면 욕설을 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 나 자신도 경험해보았지만 몸이 아픈면 모든것이 하기 싫어지고 짜증이 나는게 되는데 특히 민감한 그부분이니 오일레이는 오일레이는 오죽했겠냐 하는 생각이든다. 책의 곳곳에 피지. 태평양 문화권의 특유의 색깔을 느낄수 있는 부분이 많이 나와 새로운 문화를 접할수있는 기회가 되었고 아직 피지를 여행하지 못햇는데 한번 기회가 되면 꼭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뒷편에 작가와의 인터뷰에서는 태평양적 웃음이 소개된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들의 문화권에서의 웃음과 우리의 웃음을 떠올려 보았다. 우리 보다 웃음이 많은 건 확실하게 보엿다. 오늘하루 마음을 터 넣고 다른 사람들을 경계하는 마음을 조금 접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활짝 웃어보자!! 행복한 일이 일어날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