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때문이 아니라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로맨스와 빅토리아풍의 보수적인 영국인에 대한 묘사가 좋아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을 좋아한다. 포와로가 그 점을 더 자극해서 흡족한 결과를 얻는 버릇이 있지만. 그녀의 책은 스파이물 몇 개를 빼고 다 재미있지만 특히 이 책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이다.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것을 알아내는 안목이 있는 젊고 잘생긴 남자. 그의 야망을 만족시켜줄 충분한 재산을 가진 젊고 사랑스러운 대부호 아내. 그리고 그 주변을 맴도는 그리스의 여신과도 같이 완벽한 외모를 가진 아내의 친구.. 이 책에서 중요한 건 범인이 누구였나가 아니다. 인간이란 의외로 자신을 잘 모른다는 점. 그래서 행복해지기가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