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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방 - 4000명 부자의 방을 보고 알아낸 공간의 비밀
야노 케이조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4.0 / 2016년 8월
평점 :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읽으면서 느낀점은, 집은 그냥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는 것.
<대충 형편에 맞게>, <맘에 안들어도> 하면서 아무렇게나 고를만한건 아니라는걸 느꼈다..
이 책의 저자는 건축가다.
건축을 하면서 4,000여명의 부자들을 만나 그들의 집을 지어주면서 부자들이 집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고 정리한게 이 책이다.
책의 원래 제목인 것 같은 일본어가 책 앞쪽에 쓰여있었다.
˝Naze ichiryu no hito wa jibun no heya ni kodawarunoka?˝
˝왜 일류 사람들은 자신들의 집에 매달리는가?˝
부자들이 자신의 집을 어떻게 대하고 있고, 이 집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부자들은 집을 그냥 고르지 않는다. 이것저것 따져보고 고른다. 가격과 수익율을 본다는게 아니라, 그 집에서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곳을 고른다는 거다.
아파트도 고층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땅이 주는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서도 있고, 고층에서는 냉난방에 이용된 공기나 실내 오염 물질이 순환하지 못하고 내부에 머물게 되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
이 책의 4장에서는 ˝부자들이 실천하는 17가지 주거 습관˝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잠자리에 대한 부분, 좋은 사람들을 초대해 집 안에 기운을 채우는 것이나, 화장실 청소를 깨끗이 한다는 등, 여러가지 집과 관련된 모습들을 알려주었는데, 몰랐던 사실들도 알게되어 좋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공부책상은 독서실처럼 자기 방에 만들어주지 않고, 열린 공간에 두는 편이 좋다고 한다. 너무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인 아이는 오히려 나중에 학교나 개방된 공간에서는 집중을 못하게 될 수 있다는 것..
거실에도 TV대신 책장을 배치한다고 한다. 미니 도서관같이 활용한다는 것.
우리집도 이런 팁들을 좀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집을 고르는데 있어 약간의 안목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살아오면서 집과 관련된 의사결정은 거의 없었지만, 막연히 구조나 접근성 정도만 따지고 보았던 것 같았는데, 앞으로는 내 가족들과 함께 살 집이기 때문에 좀더 신중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얼마전에 와이프 친구분이 이사를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사하기 전에 살던 집은 햇빛도 잘 안들어왔고, 이상하게 남편과도 많이 싸웠었다고 했었다. 조금 심각하게 싸운 수준이라고...
그런데 이사하고 나서는 한번도 싸운 적이 없고, 소중한 아기도 갖게 되었다고 했다.
˝이 집이 터가 좋은가봐˝라는 말을 자기들끼리 했다고 하니 신기했다.
집이란 각자에게 의미하는 바가 다를 것 같다.
항상 이렇게 <우리집>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만을 갖고 살았었다. 문제는 그런 마음만 갖고 있고, 이 집에서 ˝어떻게˝ 살건지에 대한 고민은 별로 안했던 것 같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사도 할거고 집을 짓기도 하고 할텐데, 집에 대한 우리 가족의 생각을 함께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은 우리 인생과 함께하는 터전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