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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마루 우동집 성공기
마에다 히데토 지음, 김미령 외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회사캐비넷을 정리하다가 최소 5년 이상 아무도 안건드린 캐비넷(예전 본부가 쓰던 것;)에서 발견한 책이다. 비즈니스 관련 서적이고, 일본에서 우동집으로 성공했다는게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하나마루 우동집의 사장인 마에다 히데토 본인이다.
이 책은 비즈니스책의 느낌보다는 자서전 같은 느낌이 더 강한 것 같다.
흐름은 서두에서 하나마루우동의 성공에 대한 소개, 중반부부터는 문제아였던 마에다 히데토 본인에 대한 이야기, 후반부엔 하나마루우동 성공에 대한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부분으로 전개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것은 마에다 히데토라는 저자에 대한 내용이었다.(그래서 더 자서전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학업성취도가 낮았던것 뿐만이 아니라 친구하나 없고 부모에게도 막대하던 문제아였다. 매일 아침일찍 나가 밤늦게 들어오는 아버지에게 책임감이 없다고 막말을 하질않나, 어머니는 자기가 사고싶은 걸 사기위해 돈을 타내는 존재로 여기는 등 불효막심한 사람이‘었‘다.
(부모에 대한 태도나 존경심, 자기의 그런 잘못된 행동에 대한 후회는 성인이 되고 한 것 같다)
평범한것을 거부했던 저자는 남들과 똑같이 대학을 가는 것조차 거부감이 들어 시험장을 박차고 나왔다고도 했다.
돈되는 특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요리를 잘했던 것도 아니고, 가방끈도 짧았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어떻게 하나마루 우동. 패스트푸드 우동이라는 사업으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나의 상황이 저렇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1. 공상가
저자는 셀프서비스 우동가게가 남자비율이 월등히 높은걸 보고 <남녀노소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는 패스트푸드 우동집>, <친구들, 동료들과 점심을 먹을때 ˝우리 맥도날드나, 하나마루나 이런데 갈까?˝ 하고 큰 고민없이 고르는 음식점>, <까르띠에 매장 앞에 사람들이 긴 줄을 늘어섰길래 뭔가 했더니 옆에 오픈한 하나마루 우동집에 줄서있는 사람들이었던 것>등을 상상했다고한다. 이런 상상들이 현실화되면서 음식사업에 대해서 문외한인 저자가 우동집을 오픈할 수 있었던 것.
2. 프로세스적 사고
저자는 비즈니스를 이론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다.(장사에 정통이 어딨겠냐마는)
그런데, 저자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보니, 굉장히 프로세스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싸다, 맛있다, 빠르다˝ 3박자가 자신의 성공공식이라고 이야기했다. 이건 마치 마이클해머의 <빨리, 싸게, 멋지게>에서 이야기하는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과 같았다.
저자는 고객중심적으로 사업을 맞추면서, 1000호점 오픈, 글로벌 진출이라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필요제목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갔다.(초반엔 면을 손으로 뽑다가, 공장생산으로 돌렸는데, 이 과정에서 맛이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R&D를 엄청 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 외식업체가 이렇게까지 정교하게 일하는 방식을 잡아나가면서 확산한 케이스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필자가 좋아하는 국수 프랜차이즈는 지점마다 맛이나 매운정도가 다 달랐다)
3. 도전정신
아마 저자가 학업에 전념해 정식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했다면, 회사를 그만두고 이런 사업을 차릴 수 있었을까? 그의 어쩔 수 없는 환경이 그렇게 만들어준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도전정신이 기본적으로 없었다면 이런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 같다.
마치며..
일본은 끊임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나라다. 책이 발간된 2004년은 10년 불황이라고 했었고, 최근까지 20년 불황이라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였는데, 그 와중에 우동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우동으로 제패했다는건 엄청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창업을 독려하는 책은 아니지만, 결국 비즈니스라는게 고객에게 얼마나 잘 맞춰주느냐에 달려있다는걸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