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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상
캐더린 네빌 지음 / 하서출판사 / 199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다른 분들의 서평을 보고 샀는데 꽤 괜찮은 소설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의 주인공 미레유의 모험이 현대의 모험가 캐더린보다 더 나은 것 같다. 미레유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혼자 힘으로 비밀을 재발견해 내지만 캐더린은 모든 것이 안배된 상태에서 그 의도대로 움직여서 비밀을 발견할 뿐인 것 같아서이다. 체스 식으로 말하자면 미레유는 처음에 폰이었다가 여왕이 되는데 비해서 캐더린은 처음부터 여왕이 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것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기왕 체스판과 체스말이 소재가 되면 이야기 구성도 체스의 수법으로 나이트가 전진하고, 룩으로 방어하고 이렇게 되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다만 등장인물을 흑의 퀸, 백의 비숍 하는 식으로 정하기만 하지 말고. 그리고 프랑스 혁명때는 모든 정치가들이 이 비밀을 자기 것으로 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이 잘 묘사되었는데 현대의 정치가들은 별로 나오지 않고 2급에 해당되는 인물들만 비밀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읽어나가면서 지루할 틈은 없었다. 역사적 인물, 이국적인 알제리의 풍광, 체스 랭킹에 얽힌 사연 등, 다 읽고 나서는 비교적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앞의 흠은 읽은지 좀 되어서야 느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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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14 - 부활하는 다크
전동조 지음 / 명상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무협지나 판타지나 가리지 않고 보는 잡식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묵향이 판타지 세계로 이동해가는 것도 즐겁게 따라갈 수 ㅣ있었다. 가서 여자가 된 것도 조금 불쌍 하기는 했지만 이제 그 성질좀 고쳐지려나 하고 보고 있었는데 양부인 드래곤 아르티어스는 그보다 더하다. 근엄한 드래곤, 잔인한 마수의 이미지는 어디로 가고 다크를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그 촐싹대는 표현 방법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입가에 웃음이 돈다. 요즘은 골치아픈 각국의 타이탄 대수니 전력 같은 것은 쓱쓱 넘어가고 다크와 아르티어스의 액션을 주로 따라가며 보고 있다. 다만 요즘은 좀 이야기 패턴이 반복되고 늘어지는 감이 있는데 16권에서 무림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될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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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마 클럽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정창 옮김 / 시공사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추천사를 보고 '읽어야 한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당장 구입했다. 작가의 관심은 뒤마 작품에서도 특히 '삼총사'에 있는 것 같다. 속편인 '20년 후', '브라줄론느 자작' 으로 이어지면서 1편의 주요캐릭터 들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도 설명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또 한 편 유명한 '몬테크리스토 백작'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등장인물들의 묘사도 삼총사에 등장하는 인물에 비유해서 하고 있다. 주인공의 고문서 추적과정 중에 나오는 뒤마에 대한 모르던 이야기들인 공동 작가 마케, 실존하는 달타냥을 뒤마가 어떻게 윤색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은 무척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주인공을 사건으로 뛰어들게 하는 동기를 앙주의 포도주에 대한 문서만으로 하면 충분했을 텐데 왜 악마 소환술을 설명한 '아홉개의 문'이라는 문서 까지 찾게 했는지 알수가 없었다. 이야기는 계속 이 '아홉개의 문'을 찾는 과정으로 진행되고 3권의 다른 판본에 나오는 그림도 각각 틀려서 여기에 중요한 비밀이 있을까 하고 일일이 읽으면서 직접 대조해보기까지 했으나 이 문서는 뒤마와는 별로 관계가 없었다.결말 바로전에 뒤마 클럽이 나타나자 이제 이들이 모든 일을 꾸민 것으로 밝혀질 줄 알았으나 그들은 허무한 설명밖에는 하지 않았다.

추적과정에서 죽은 두 사람의 서적수집가나 주인공을 도와주는 불가사의한 여인에 대한 설명은 끝까지 없고, 엉뚱하게 광인이 등장해서 악마소환식을 하는 것으로 끝을 낸다.
이런 광기는 중세에는 어울릴지 몰라로 현대에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가 갑자기 미치는 것도 설득력이 별로 없다. 꼭 미친 사람이 등장하게 하고 싶었으면 차라리 뒤마의 소설에 나오는 악마소환술을 찾는다는 내용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 예를 들자면 '브라줄론느 자작'에 나오는 몽테스팡 부인의 흑미사에 대한 문서를 찾는다 같이 했으면 이 소설은 완전히 뒤마와 밀착된 내용이 되었을 것이다.

결국 이 소설은 뒤마와 신비주의 문서에 대한 이야기가 완전히 결합되지 못하고 억지로 끝을 낸 듯한 느낌이 든다. 추천에서 계속 움베르토 에코의 작품에 비교하고 있기에 나도 그렇게 하자면 '에코만은못하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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