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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상
캐더린 네빌 지음 / 하서출판사 / 199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다른 분들의 서평을 보고 샀는데 꽤 괜찮은 소설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의 주인공 미레유의 모험이 현대의 모험가 캐더린보다 더 나은 것 같다. 미레유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혼자 힘으로 비밀을 재발견해 내지만 캐더린은 모든 것이 안배된 상태에서 그 의도대로 움직여서 비밀을 발견할 뿐인 것 같아서이다. 체스 식으로 말하자면 미레유는 처음에 폰이었다가 여왕이 되는데 비해서 캐더린은 처음부터 여왕이 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것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기왕 체스판과 체스말이 소재가 되면 이야기 구성도 체스의 수법으로 나이트가 전진하고, 룩으로 방어하고 이렇게 되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다만 등장인물을 흑의 퀸, 백의 비숍 하는 식으로 정하기만 하지 말고. 그리고 프랑스 혁명때는 모든 정치가들이 이 비밀을 자기 것으로 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이 잘 묘사되었는데 현대의 정치가들은 별로 나오지 않고 2급에 해당되는 인물들만 비밀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읽어나가면서 지루할 틈은 없었다. 역사적 인물, 이국적인 알제리의 풍광, 체스 랭킹에 얽힌 사연 등, 다 읽고 나서는 비교적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앞의 흠은 읽은지 좀 되어서야 느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