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돈 공부
조성준 지음 / 경영정신(작가정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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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상대적 박탈감에 한없이 우울해지는 재테크책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책에 쓰인 대로 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활활 불타오르는 재테크책이 있다. <우울할 땐 돈공부>는 확실한 후자에 속한다. 책을 덮기도 전에 이제는!! 투자를 시작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사십 평생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주식 계좌 개설을 끙끙거리며 해냈고(본인 확인을 위한 인증 절차를 수백 번 하길래 중간에 화나서 그만둘 뻔했다..) 내 통장에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현금이라는 놈들의 멱살을 잡고 일터로 내보내겠다 결심했다. 재테크를 하고 싶지만 전혀 모르겠는 분들을 위한 투자 입문서로 <우울할 땐 돈공부>를 추천한다!





예금 통장에서 빈둥거리는 현금을 멱살 잡고 통장 밖으로 끌어내 일터로 내보내야 한다. 어떤 일터로 내보낼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나는 주식, 펀드, ETF, 부동산, 비트코인에 현금을 투입하는 중이다. 매달 월급날마다 들어오는 현금을 삼성전자, 테슬라, 애플 등 다양한 기업들의 주식으로 교환한다. 현금을 즉각 없애버리는 것이다. 

 p.139




'없앤다'는 말이 과격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주식을 살 때마다 나는 내 현금을 전 세계 최고의 일터로 취업시킨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직접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에서 일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는 그 기업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p.139



나는 투기를 싫어한다. 주변에서 "넌 왜 주식 안 해?"하고 물으면 내가 무언가에 투자할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게 사실이기 때문에 "그냥 잘 몰라서."라고 대답한다. 나에게 주식을 왜 하지 않느냐고 묻는 지인에게 "너 PBR, PER, ROE 이런 개념 다 알고 투자하는 거야? 재무제표 볼 줄은 알아? 기업 가치 분석할 줄 알아?"라고 물어보고 싶지만 물어봤자 돌아올 대답이 어떨지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묻지 않는다. 소모적인 싸움은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주식이나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전에 진지하게 공부하고 나서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몇 년 전 비트코인 투자 광풍이 불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나는 잘 모르는 것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고, 또 육아로 공부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일절 투자하지 않았다. 그래서 비트코인으로 누가, 얼마나 이익을 보았건 간에 전혀 부럽지 않았다. 이제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컸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새로운 일을 배워 데뷔하고 싶었지만 나에게 처참할 정도의 단가를 제시하는 것을 보고 차라리 투자 공부를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평생 꿈꿔온 꿈의 직업을, 무참히 짓밟고 꺾어버린 것은 나 장본인이었지만 어쨌든 우울했다. 우울할 땐? 그래! 역시 돈공부다! 나를 지켜주는 것도, 내가 꿈을 쫓도록 도와주는 것도 돈이다.




물론 투자는 쉽지 않다. 통계만 봐도 개인 투자자가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경우보다 잃은 경우가 더 많다. 2020년 국내 증시는 1년 내내 호황이었다. 그런데 정작 이 시기에 투자를 처음 시작한 사람 중 3분의 2는 돈을 잃었다. 왜 그럴까. 빠르게 많은 돈을 벌려는 초조함 때문에 한 주식을 오래 들고 있지 않고 계속 사고팔기를 반복했다. 또 리스크가 큰 상품을 빚까지 내며 투자를 했다. 이런 방식의 접근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다. 하지만 투기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투자자라고 착각한다. 

 p.140



재테크책 <우울할 땐 돈공부>의 저자는 긴 시간을 투자할수록 수익은 기하급수로 늘어난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위대한 투자자들이 강조하는 '복리의 마법'이다. 단기적으로 시장이 요동칠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성장한다.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선 많이 공부해야 하기도 하지만 또 낙관주의자가 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노인 빈곤율은 OECD에 가입한 국가 중 압도적 1등이다.(p.16) 우리나라의 노년층이 젊었을 적 재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불려야 할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반증이다. 재테크책 <우울할 땐 돈공부>는 금융 문맹 탈출을 위한 다섯 단계 투자 가이드를 제시한다. 주식의 기초 용어부터 주식 투자의 원리, 좋은 주식을 알아보는 법 등 생초보 투자자들이 참고하면 좋을 내용부터 부동산,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어디에 투자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이 책을 읽어보자. 이 책의 내용을 따라 주식의 기초 지식을 공부하고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투자처를 참고삼아 내가 잘 아는 분야, 관심 있는 종목을 또 따로 공부해 보자. 소녀시대나 BTS와 같은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해 더 공부해 보거나 넷플릭스나 테슬라와 같은 요즘 핫한 종목에 대해서 더 공부해 본 다음, 우리가 할 일은 예금통장에 잠들어 있는 현금들의 멱살을 잡고 일터로 내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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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서양 철학 페이퍼로드 하룻밤에 읽는 철학
양승권 지음 / 페이퍼로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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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요즘, 내 마음 속 공간을 만들어줄 철학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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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동양 철학 페이퍼로드 하룻밤에 읽는 철학
양승권 지음 / 페이퍼로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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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요즘, 내 마음 속 공간을 만들어줄 철학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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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스 포풀리 - 고전을 통해 알고 싶었지만 차마 물을 수 없었던 모든 것
피터 존스 지음, 홍정인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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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고전을 읽을까? 하루에도 몇 백 권이 넘는 새로운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왜 우리는 몇 십 세기 전의 고전문학을 찾아 읽는 것일까? 짧게는 몇 세기, 길게는 몇 천 년 전에 지어진 문학 작품부터 철학, 역사까지 다양한 고전들은 시간이라는 망각의 강을 건너 우리에게 왔다. 기나긴 세월은 도리어 고전의 가치를 증명해준 셈이다. 아마도 고전을 읽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고전과 함께 떠나는 여행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만 고전 읽기가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다.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눈앞에 펼쳐진 웅장한 고전의 문 앞에서 망설이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고전 읽기를 시작하기 앞서 친절한 가이드북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고전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게 도와줄 고전학 입문서 <복스 포풀리>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고전 입문을 위한 가이드라는 설명에 걸맞게 이 책은 굉장히 쉽게 설명되어 있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인문학책 <복스 포풀리>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의 철학, 역사, 건축, 언어, 문법, 정치 등 그 시대를 아우르는 모든 것이 실려 있으니 말이다. 2천 년이나 지난 문학, 역사, 사상의 기록물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우리에게 널리 읽히고 또 많은 것을 전해주는지를 생각하면 참 놀랍기 그지없다. 그렇게 뛰어난 기록들이 지금까지 전해지지 못하고 역사 속에 사라졌다면 얼마나 아쉬울지 상상만 해도 아찔한 마음이다. 그런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복스 포풀리>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역사는 물론이고 당시의 문화적 자산들이 어떻게 지금에 전해지게 되었는지 과정도 기술하고 있다. 고대 세계의 역사와 사상에 대해서도 조명하는 동시에 그러한 문화적 자산들이 어떻게 보존되었지도 이야기한다.

이런저런 인문학서, 역사서 등을 읽다 보면 언젠가 고대 그리스 로마사를 통독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그것을 실현해 내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복스 포풀리>를 읽고 나니 모든 고전에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이미 폐허가 돼버리고 얼마 남지 않은 그리스 로마 신전 터의 기둥 사이로 과거의 모습이 생생히 재현되는 듯한 기분을 꼭 누려보시길, 고전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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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십민준 2 : 공포의 십구 단 노란 잠수함 13
이송현 지음, 영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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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민준이의 좌우충돌 초등학교생활이 담긴 어린이동화책 시리즈 '내 이름은 십민준'의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났어요. 자신의 이름인 '이민준'을 '10민준'이라고 잘못 써서 십민준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민준이. ㅎㅎㅎ 받아쓰기에 이어 구구단 외우기에 도전한 민준이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동화 <내 이름은 십민준>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는 공포의 십구 단입니다. 제가 초등학생일 때에도(국민학생이죠 ㅎㅎ) 민준이의 할머니가 그러셨던 것처럼 탁자나 손뼉을 치면서 박자를 딴,딴,딴,딴! 하면서 맞추면서 구구단을 외웠거든요. 요즘은 그렇게 안 하나 봐요 ㅎㅎ 게다가! 옛날에는 구구단이 9단까지였는데 지금은 십구 단까지 있나 보더라고요. 요즘 초등학생 친구들의 힘듦(구구단을 십구 단까지 외우고 나머지 공부까지 해야 하는 우리 친구들! ㅜㅜ)과 순수함을 보고 제 마음까지 청정해지는 느낌이 들었던 어린이동화 <내 이름은 십민준>입니다 :)



탁, 탁, 탁탁! 식탁을 두드리는 소리가 경쾌했어요. 걱정되는 내 마음하고 다르게 신이 나서 엉덩이가 조금씩 들썩거렸어요. 

"한 박자 쉬고 두 박자 쉬고 세 박자마저 쉬고......"

"할머니, 계속 쉬면 구구단은 언제 시작해요?"

 <내 이름은 십민준> p.17



우리 주인공 민준이의 할머니께서는 구구단을 외우기 전에 먼저 박자를 탁,탁,탁탁! 하면서 맞춰요. 저도 그렇게 배웠는데...ㅎㅎ 요즘은 그렇게 배우지 않나 보네요. 할머니와 집에서 박자를 맞추면서 외운 민준이가 학교에 가서 선생님 앞에서 암기한 내용을 확인하는 때에 버벅거려요. 그러자 친구 도보람이 나서서 외칩니다! "선생님! 민준이는 책상 못 두드리면 구구단 못 외운단 말이에요! 박자 맞춰야 한단 말이에요!"(여기서 빵 터졌습니다..ㅋㅋㅋ) 결국 민준이는 구구단 시험으로 나머지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ㅜㅜ 민준이가 구구단을 제대로 암기하지 못해 나머지 공부를 했다는 말에 엄마는 버럭 화를 내요. 그날 저녁 엄마가 미안했는지 민준이에게 슈퍼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자고 제안해요. 그러곤 민준이에게 이야기합니다.



"아까 엄마가 소리 질러서 미안. 구구단 공부 잘하고 있다고 할머니한테 들었는데 나머지 공부했다니까 엄마가 속상했어. 틀림없이 우리 민준이가 더 속상하고 힘들었을 텐데 말이야, 그치?"

"음...... 민준이가 안 잊어버리면 좋은 게 하나 있어."

"뭔데?"

"용기. 잘 모르는 게 나와도 창피해하지 않고 나는 잘 모르겠어요. 잘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내 이름은 십민준> p.62~63



 


엄마가 민준이에게 하는 이야기를 보고 저도 퍽 감동을 받았어요. 사교육은 물론이고 몇 학년씩 선행학습하는 게 당연시되는 요즘에 우리 민준이처럼 나머지 공부하는 아이에게 "잘 모르는 게 나와도 창피해하지 않고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용기를 가지라고 말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


 


<내 이름은 십민준>는 초등학교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초등학교 1, 2학년 대상 도서로 널리 사랑받았던 창작동화예요. 두 번째 이야기 역시 첫 번째 이야기만큼이나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네요. 순수한 민준이와 민준이의 친구들을 보면 제 마음도 따라서 청정해지는 느낌도 들었고요, 이곳저곳에서 멋있는 어른들(엄마와 민준이 선생님)이 등장해서 또 감동을 받았어요.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 좋은 어린이 동화로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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