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복스 포풀리 - 고전을 통해 알고 싶었지만 차마 물을 수 없었던 모든 것
피터 존스 지음, 홍정인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1월
평점 :

고전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고전을 읽을까? 하루에도 몇 백 권이 넘는 새로운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왜 우리는 몇 십 세기 전의 고전문학을 찾아 읽는 것일까? 짧게는 몇 세기, 길게는 몇 천 년 전에 지어진 문학 작품부터 철학, 역사까지 다양한 고전들은 시간이라는 망각의 강을 건너 우리에게 왔다. 기나긴 세월은 도리어 고전의 가치를 증명해준 셈이다. 아마도 고전을 읽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고전과 함께 떠나는 여행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만 고전 읽기가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다.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눈앞에 펼쳐진 웅장한 고전의 문 앞에서 망설이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고전 읽기를 시작하기 앞서 친절한 가이드북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고전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게 도와줄 고전학 입문서 <복스 포풀리>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고전 입문을 위한 가이드라는 설명에 걸맞게 이 책은 굉장히 쉽게 설명되어 있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인문학책 <복스 포풀리>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의 철학, 역사, 건축, 언어, 문법, 정치 등 그 시대를 아우르는 모든 것이 실려 있으니 말이다. 2천 년이나 지난 문학, 역사, 사상의 기록물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우리에게 널리 읽히고 또 많은 것을 전해주는지를 생각하면 참 놀랍기 그지없다. 그렇게 뛰어난 기록들이 지금까지 전해지지 못하고 역사 속에 사라졌다면 얼마나 아쉬울지 상상만 해도 아찔한 마음이다. 그런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복스 포풀리>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역사는 물론이고 당시의 문화적 자산들이 어떻게 지금에 전해지게 되었는지 과정도 기술하고 있다. 고대 세계의 역사와 사상에 대해서도 조명하는 동시에 그러한 문화적 자산들이 어떻게 보존되었지도 이야기한다.
이런저런 인문학서, 역사서 등을 읽다 보면 언젠가 고대 그리스 로마사를 통독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그것을 실현해 내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복스 포풀리>를 읽고 나니 모든 고전에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이미 폐허가 돼버리고 얼마 남지 않은 그리스 로마 신전 터의 기둥 사이로 과거의 모습이 생생히 재현되는 듯한 기분을 꼭 누려보시길, 고전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