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 하버드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전문의가 밝혀낸 불화에 대한 혁명적 통찰
에드 트로닉.클로디아 M. 골드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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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아이들이 단체 생활을 시작하면서 배우는 것이 실패와 갈등이라고 말한다. 관계의 실패, 목적 달성의 실패 등 이 세상에는 다양한 실패가 존재한다. 아직 부모의 품 안에서만 머무르는 아이들은  부족할 것 없이 풍족한 삶을 누리며 어렵지 않게 자신이 원하는 장난감을 얻는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단체 생활의 규칙을 따라야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없다. 친구나 선생님 및 다른 사회 구성원과 갈등과 불화를 겪게 되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불화와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결국은 아이를, 우리 모두를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하는 심리학도서 <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를 소개한다.





심리학책 <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는 굉장히 흥미로운 실험과 함께 시작한다. 일명 '무표정 실험'이라고 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기와 엄마가 마주 앉아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웃다가 돌연 엄마의 표정이 굳어버린다. 엄마의 얼굴에서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을 때 놀랍게도 아기의 얼굴 역시 걱정스럽게 변한다. 아기는 엄마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미소를 지어 보이고 손짓도 해 보인다. 엄마가 반응을 멈춘 지 16초가 지나 아기는 손뼉을 쳐 엄마의 반응을 끌어내보려고도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반응이 없고, 1분 18초가 지나고 나자 아기는 불안해하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다가 마침내 울기 시작한다. 이때 엄마의 얼굴에 사랑이 가득 담긴 표정이 돌아오고 아기는 잠시 망설이는 듯하다가 불안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는다. 1분 30초가 지난 시점에 엄마와 아기는 다시 하나가 된다. 아기와 엄마 사이의 흔들린 믿음이 다시 봉합된 무표정 실험은 관계의 불안과 불화는 성장과 변화에 필수적임을 말해주는 이론으로 발전했다.




무표정 연구는 인간의 생애 전반에 나타나는 행동과 관계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항들을 설명해 주는 폭넓은 이론으로 발전했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어린 시절에 타인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운 첫 순간들이 이후 모든 관계의 형태를 만든다는 점을 밝혀냈을 뿐 아니라, 관계에서 순간순간 생겨나는 작은 균열들을 수리하는 능력이 경험의 질과 구조를 형성하며 개인의 성격은 물론 세계를 살아가는 방식을 구축한다는 사실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최초의 무표정 연구 및 그 실험 방식을 활용한 이후 수십 년의 연구가 우리 각자에게 불만스럽거나 괴로운 관계를 벗어나 친밀하고 잘 연결된 관계로 나아갈 방법에 대해 통찰을 준다는 점일 것이다.

p.45



심리책 <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의 무표정 실험은 단절과 연결, 갈등과 봉합이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려준다. 인간이 기억하지 못할 어린 시절에도 타인과 관계를 맺는 순간들이 그 뒤로 맺는 모든 인간관계의 형태를 만든다. 또한 관계에서 불화와 불안이 생겨나는 것이 '정상'이며 타인과 지내는 방식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하는 관계 속에서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불화와 불안이 야기하는 불일치 상태를 거쳐 복구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생겨나고, 이 에너지는 삶을 살아가는 정서적 연료가 되어준다. 즉 우리가 겪어야만 하는 불화, 갈등, 불안, 혼란 등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것이다. 




심리학책 <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에는 타인과 관계 맺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 갈등을 빚는 가족,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사례들이 실렸다.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생애 초기에 불일치와 복구 과정을 온전하게 겪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한다. 어렸을 때 제대로 된 불안과 복구의 경험을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 시스템에도 문제가 생기고 이런 패턴을 깨기 위해서는 호흡하는 방법을 새로이 배우듯 마음과 몸을 모두 이용해 학습해야 한다고 한다.



'성장통'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한 사람의 정신적 성장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성장에도 적용된다는 걸 새롭게 깨달았다. 불안과 불화는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만을 주는 게 아니다. 불화와 불안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다시 복구하려 힘쓰는 과정에서 얻는 에너지는 삶을 살아나갈 근원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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