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I 메이커스, 인공지능 전쟁의 최전선
케이드 메츠 지음, 노보경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평점 :

"헤이 카카오! 헬로 카봇 노래를 틀어 줘!" 아침이면 인공지능 스피커에 말을 건네는 우리 아이들, 맨 처음 AI 음성인식 스피커가 나왔을 때만 해도 왠지 이질감이 느껴지는 인위적인 목소리가 좀 불편했는데 지금은 내가 손으로 검색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다. 어느새 우리의 삶 곳곳을 파고든 인공지능 기술, 그 인공지능을 만든 미친 천재들의 이야기가 담긴 <AI 메이커스, 인공지능 전쟁의 최전선>을 만나보자. 인공지능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그 기술로 인한 경제 전망은 어떤지 궁금한 분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제프리 힌턴의 연구는 그가 몸담은 대학에서조차 기괴하다고 여겨져 외면받았고, 대학 측은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 개발을 향한 힘겨운 연구에 동참할 교수를 충원해달라는 힌턴의 요청을 수년간 묵살했다. 그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런 연구에 목매는 미치광이는 저 하나로 족하다고 생각했겠지요."
p.16
"당신은 악마입니까?" 세즈노스키가 질문했다. 민스키는 그 질문은 일축해버리고, 신경망의 한계를 설명하며 약속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세즈노스키는 다시 물었다. "당신은 악마입니까?" 마침내 화가 잔뜩 난 민스키가 대답했다. "그래요, 전 악마입니다."
p.112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AI 기술이 막 신문에 등장하던 6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도리어 적대적이었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지금이야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드가 수천만 달러를 제시하면서까지 모셔갈 정도로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인공지능 기술자들은 과거에는 이상한 연구에 목을 매는 미치광이, 심지어는 악마라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 당시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상용화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겼지만 이제 AI는 새로운 문명으로 일컬어지기까지 한다.
맨 처음 AI라는 문명은 인간 두뇌의 미스터리를 탐구하던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인간의 지적 능력을 컴퓨터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할까? 당시에는 하나의 망상처럼 취급받았다. 그러나 2016년 3월 9일,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는 바둑계의 최고 실력자로 손꼽히는 이세돌을 상대로 승리했다. 나도 그 세기의 바둑 시합을 텔레비전으로 관전했다. 알파고가 4승 1패로 승리했지만 그 1패는 프로그램 오류로 기인한 것이라고 하니, 엄청난 속도로 발전한 인공지능 기술이 놀랍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모두 파악하고 나면, 인간의 모든 사고하는 능력과 지적 능력을 따라잡고 나면 그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AI는 인류 문명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어온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또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SF 소설 속 종종 등장하곤 하는 것처럼 정말로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고 멸종시킬 수도 있다. 그전에, 우리는 AI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관계의 통제권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AI의 맨 처음부터 현재를 제대로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AI가 하나의 '망상'에 지나지 않던 시절부터 인류의 삶을 침투해버린 지금까지, AI 기술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과학도서 <AI 메이커스, 인공지능 전쟁의 최전선>는 AI 시대를 맞아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