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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 - 내 안에 잠든 글 짓는 도서관을 깨워라
김병완 지음 / 싱긋 / 2021년 11월
평점 :

지금 당장 쓰기 시작하라. 쓰기 수련을 시작해보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결론은 이것이다. 평생 현역으로 자기 혁명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책 쓰기다. 그러므로 인생 최고의 도전인 책 쓰기에 도전하라.
<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 p. 19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글쓰기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매일매일 아주 조금씩 용기를 그러모아 용기 게이지가 적당히 차오른 어느 날, 호기롭게 노트북 앞에 앉는다. 하지만 무언가를 쓰겠다는 의지는 쉽게 꺾인다. 멋진 첫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서, 갑자기 할 일이 생겨서 등등 글쓰기의 의지가 사라지는 이유는 너무도 다양하고 거부하기가 어렵다. 내가 쓴 글이 정말 '쓰레기'같으면 어쩌지 두려운 마음에 글을 쓰기도 전에 먼저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나는 내 첫 문장을 대면한 적도 없는데 말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것들을 이겨내는 건지 궁금했다. 내 안에 이미 있는 이야기들을 문장으로 꺼내 글을 쓰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간단한 문제인데 정작 글을 쓰려고 하면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하지만, <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을 읽고 나서, 왠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글을 써야만 하는 사람이고, 정말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글을 쓰기 두려운가?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겠는가? 그렇다면, <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을 권하고 싶다. 사실, 이 책의 도입부는 살짝 잔소리(?)로 시작한다. 왜 아직도 글쓰기를 하고 있지 않은지, 왜 글을 써야 하는지 등등 확신에 가득찬 저자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듯했다.
창작의 마술이나 나만의 비밀, 창작 비법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세상과 접촉을 단절할 채 커피를 충분히 비축해놓고 클래식 음악이나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는 헤드폰을 귀에 꽂고,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는 방법밖에 없다.
<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 p.117 - 기욤 뮈소
확실한 방법은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엄청나게 많이 쓰지 않고서 탁월한 글을 써낼 가망은 없다. 상당수는 나쁜 글이 될 것이다. 방대한 연습과 경험을 원한다면 지성이 잘 작동할 때만 글을 쓸 수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글쓰기에서 어떤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많이 쓸 수 없고, 나쁜 표현이 나올 때마다 움찔해서 쓰기를 멈추고 고치려고 해서야 즐거움을 맛볼 수 없다. 충분히 써야 그래도 탁월한 글을 써낼 가망이 있다.
<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 p. 120 - 피터 엘보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서 글을 쓸 수 없다? 저자는 이것을 '망상'이라고 했다. 어떤 생각이 나에게 왔기 때문에 쓰는 것이 아니라 쓰기 때문에 생각나는 것이라고도 했다. '영감은 대개 문장 중간에 떠오른다. 잉크 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신의 뮤지가 노래를 시작할 것이다(p.122)'라는 스티븐 테일러 골즈베리의 말처럼, 글이 쓰여질 때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글을 써야 한다.
... 나의 글쓰기 스타일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프리 라이팅'이다. 이 스타일은 이제 하나의 기법이 되었다. 이 기법은 '문법과 형식의 구애를 받지 않는 스타일'이며, 무엇보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며 거침없이 글을 쓰는 자유로운 글쓰기'를 뜻한다.
<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 p.133
'프리 라이팅', 즉 자유롭게 쓰기 기법은 문법과 형식의 구애를 받지 않고,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며 거침없이 글을 쓰는 것이다. 자유롭게 쓰기의 가장 큰 이점은 글쓰기의 뿌리에 깔린 심리적 어려움을 덜어내어 글을 더 쉽게 쓸 수 있게 해주고 또 글감을 떠올리는 데도 보탬이 되며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는 결과도 가져온다. 그러니, 고민하지 말고 일단 쓰자. 내가 쓰는 글들이 문법에 맞느냐, 띄어쓰기는 올바르냐 하는 것들은 결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글을 쓴다'는 것 자체다.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고 했던 헤밍웨이의 말처럼 내가 쓰는 문장들이 너무나 형편없는 쓰레기같은 글일지라도 상관없다. 지나치게 잘하려고, 좋은 문장을 지어내려고 욕심 내지 말자. 일단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