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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주름에는 스토리가 있다
다비드 그로스만 지음, 안나 마시니 그림, 황유진 옮김 / 샘터사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이 지은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동화책을 소개해볼게요. 이스라엘 현대문학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다비드 그로스만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이탈리아의 유멍 일러스트레이터 안나 미시니의 서정적인 그림이 만나 아름다운 그림책 <모든 주름에는 스토리가 있다>이 탄생했답니다! 표지에서부터 알 수 있듯, 삽화의 여백이 더욱 아름다운 그림책이에요.
할아버지, 얼굴에 있는 주름은 어쩌다 생긴 거예요?
<모든 주름에는 스토리가 있다>
암논 할아버지는 매주 화요일마다 유치원으로 요탐을 데리러 가셨다가 함께 아비바의 카페에 들러요. 그곳에서 요탐은 할아버지와 함께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요, 하루는 할아버지에게 얼굴에 있는 주름이 어쩌다 생긴 건지 여쭤봐요. 할아버지의 얼굴에 있는 주름이 궁금했던 손자 요탐이 "얼굴에 있는 주름은 어쩌다 생긴 거예요?"라고 묻는 장면에서, 순진무구한 아이가 귀엽기도 했지만 그런 질문을 내가 받는다면? 잘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할아버지의 얼굴은 주름으로 가득했어요. 눈가에도, 이마에도,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같아 보이기도 했어요.나이가 들어 할아버지가 되면 주름이 생긴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요탐은 다시 한 번 천진한 질문을 합니다. "내 얼굴이 어떻게 주름을 만드는 법을 알게 되나요?"
주름이 생기면 아프지는 않은지, 왜 아이들은 주름이 없는지 등등 사랑스러운 질문을 하는 요탐에게 할아버지는 차근차근 '나이 듦'에 대해서 설명해준답니다. 어떤 주름은 나이가 들어 생기고 또 어떤 주름은 사는 동안 일어나는 온갖 일 때문에 생기기도 하죠. 예를 들면 행복한 일과 슬픈 일 말이에요. 사랑하는 반려견 파파야가 하늘나라로 먼저 떠났을 때나 사랑하는 아내인 요탐의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에도 할아버지의 주름이 많이 늘어났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슬픈 일뿐만 아니라 행복한 일도 많이 생기죠. 할아버지의 첫 번째 손자인 요탐이 태어났을 때, 할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답니다. 행복과 슬픔이 교차하는 일생이 선물한 할아버지 얼굴의 주름, 그 의미와 사연을 통해 나이 든다는 게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아볼 수 있었어요. 손자의 탄생처럼 기쁘고 행복한 일도 있고, 사랑하는 이를 먼저 보내야 하는 가슴 아픈 일도 있죠. 아름다운 여백이 가득한 그림책 <모든 주름에는 스토리가 있다>로 아이와 함께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