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물속에서 ㅣ 인생그림책 12
박희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7월

푹푹 찌는 날씨에 지친 우리 아이들과 함께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한 그림책 <물속에서>를 읽어보았어요. 시원한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 그림책인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할머니가 나오는 책이라 아이들이 참 좋아했던 책이에요.

책 표지를 보자마자 아이들이 "이 책 표지가 젖었잖아요!"라고 외쳤답니다. 엄마도 얼른 보고는 '이거 물에 젖었나?'싶었을 정도예요. 이유는? 특수 코팅처리를 했더라고요 :) 이렇게 표지에 물이 똑,똑 떨어져 맺힌 듯한, 물에 젖은 듯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더욱 시원하게 느껴지는 그림책 <물속에서>네요. 그리고 물속에 들어가면 모든 세상이 일렁이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런 느낌을 잘 살렸어요. 

주인공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손녀를 둔 할머니랍니다. 나이를 먹고 노쇠한 할머니는 하루 종일 무기력하신가봐요. 조금만 움직여도 무릎이 쑤시고 몸이 아프고, 그래서 이불을 돌돌 말고 소파에 누워 계신 할머니에게 사랑스러운 손녀가 와서 수영장에 같이 가자고 조르네요~ 할머니가 많이 아프신가보다고 걱정하는 우리 쌍둥이들, 마음 씀씀이가 참 예쁘네요:) 손녀의 재촉에 마지 못해 집을 나선 할머니, 손녀와 함께 간 곳은 바로 수영장이에요! 과연 할머니는 수영장에 가서 즐겁게 수영을 즐기실 수 있을까요!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그림책을 읽어보았답니다 :)

수영장에 도착해서도 괜히 왔다고 투덜거리던 할머니는 수영장에 와서 간신히 샤워를 하고 수영복을 갈아입어요. 두리번거리며 활기 넘치는 수영장을 바라보다가 물속에 몸을 담그는 할머니, 그때부터 할머니는 한 마리의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물 속을 누빕니다! 한 마리 플라밍고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할머니의 모습과 하늘 빛으로 일렁이는 물 속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삽화들이 참 기분 좋은 그림책이네요. 그림체가 상당히 독특한데요, 수영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찰방찰방 수영장안의 물소리, 습기가 가득 느껴지는 수영장 안의 공기들, 그리고 수경을 끼고 수영장안을 누빌 때의 안정감. 

물 속에서 플라밍고처럼 수영하던 할머니를 따라 수영장 속 돌고래와 물개들이 헤엄쳐오네요. 할머니의 상상 속 마법같은 순간이 그려진 마지막 페이지! 아이들이 눈을 떼지 못하더라고요 :) 독특하면서도 환상적인 느낌의 삽화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느낌을 주었을지 궁금해졌어요. 수영장을 떠나기 싫다는 할머니의 옷을 끌고 나서는 손녀, 정말 사랑스러운 손녀네요 "할머니가 집에 가기 싫대요!" 라며 놀라는 우리 아이들 ㅎㅎ 자유롭게 굽이치듯 그려진 펜선들과 수채 물감으로 채색된 삽화는 독특하면서도 다정한 느낌이 드네요. 

길벗어린이의 인생 그림책 시리즈는 아이부터 어른이 함께 읽는 그림책들인데요, 아이들에게는 넓은 세상을 맛볼 수 있게 해주고 어른들에게는 가슴 한 켠에 간직하고 있는 순수함을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그림책 시리즈예요. 인생 그림책 시리즈의 열두 번째 책 <물 속에서>로 시원한 수영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반짝이는 순간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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