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사람 중 가장 외향적인 사람 - 까꿍TOON
최서연 지음 / 비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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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를 100개 쳐도 성에 안 찬다. 아무 생각 없이 펼쳐든 이 책은 5초도 안되는 시간에 나를 파안대소하게 만들었다. 코로나의 재유행으로 어린이집이 휴원했고, 끝이 보이지 않는 가정 보육의 시대가 다시 시작되었다. 그로 인한 우울감과, 다시 돌아오는 듯 보였던 일상이 다시 멀어져 버린 것에 대한 좌절감, 그리고 피로감으로 범벅이 되어 엉망인 하루를 마감하며 펼쳐든 이 책은, 잠깐이나마 코로나 시국의 지리멸렬함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었다. 정신없이 깔깔대며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페이지 '순삭', 스트레스 '섬멸'이다.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꽂은 채 잠든 까꿍이 눈을 떠보니 옆자리 아주머니랑 이어폰 하나씩 꽂으며 썸 타고 있던 첫 에피소드에서 모르는 아주머니가 까꿍이의 이어폰 한쪽을 자기 귀에 꽂은 채 뜨개질에 집중하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빵' 터진다. 탈색하고 나니 서프라이즈 재연배우 같은 헤어스타일이 되어버린 에피소드, 남자친구도 없는 친구의 기약없는 결혼을 미리 축하하기 위해 '브라더' 샤워를 계획하는(브라이덜 샤워 아님 주의) 에피소드 등 웃음 나는 일상 이야기들로 기분 좋게 한참을 웃었다.



 


소소하게 반짝이는 웃음 대풍년인 <내향적인 사람 중 가장 외향적인 사람>을 보며 한바탕 웃고 나니, 나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이런 일상툰을 보면서도 굳이 추억을 운운하는 걸 보니 나도 늙었구나 싶다. 웹툰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보며 20년도 더 지난 여고시절, 벌써 10년이나 지나버린 대학생 시절을 떠올려 본다. '그래그래 이런 친구 하나씩은 꼭 있었어, 미팅 나가면 이런 적 있었어!' 큭큭거리며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에피소드다. 까꿍 작가 인스타그램에 기웃거리며 새로운 에피소드도 찾아 읽어보았지만 확실히 이런 일상툰은 손으로 페이지 넘겨가며 봐야 제맛이다. 다음 책도 나왔으면 좋겠다. 코로나 시국에 세 아이를 가정 보육하는 엄마는 'ㅋㅋㅋ' 수혈이 시급하니까! 매일 탈탈 털려 탈곡되다시피 하는 엄마의 멘탈 수습에는 이런 웃음이 가득한 일상툰 처방제가 특효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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