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 - 여자다움, 남자다움을 넘어
델핀 보부아 지음, 클레어 캉테 그림, 파비앙 옮김 / 북뱅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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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보다 더 한국 사람 같은 프랑스 사람 파비앙이 번역한 그림책이라고 해서 기대했던 책인데요,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서 한국을 비롯한 동양 문화권에 뿌리 깊이 박혀있는 성 역할 고정관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기에 더없이 좋은 그림책이었답니다.


파리테법이란 선거의 후보자 수를 남녀 균등하게 규정하는 프랑스 법률로 단순한 선거법의 의미를 넘어 남녀가 동등하게 권리와 책임을 나눈다는 의미를 가졌는데요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는 이런 파리테 정신이 실현된 프랑스에서 온 그림책이라 더욱 의미가 큰 것 같아요.




남자는 남자다워야, 여자는 여자다워야.

그런 거 누가 정했어?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




올해로 일곱 살인 남매 쌍둥이들, "우리 딸 정말 멋지네!"라고 칭찬해 주면, "엄마, 여자는 예쁘다고 해야지!"라


고 한다거나 "우리 아들 웃는 게 정말 예쁘다~"라고 하면 "엄마 남자는 멋있다고 해야지!"라고 대답한답니다. 언젠가 한 번 이런 성 역할 고정관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구성이었답니다.





하늘하늘한 원피스가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걸, 그리고 여성도 스스로를 지킬 줄 알고 용을 무찌르는 용사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 어쩌면 아이들이 지금껏 보아온 애니메이션이나, 책들과는 다른 이야기라 함께 읽어보면서도 아이들 머리 위로 떠오른 수많은 물음표들이 엄마 눈에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핑크색이 소시지 색이라는 대목에서는 아이 셋 다 충격받은 듯한 표정..(ㅎㅎ) 아무래도 한 번에 자신들이 가진 고정관념에 대해 인식하고 그것을 깨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요. 앞으로 조금씩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는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뿐만 아니라 그럼으로써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어요. 이 세상은 어떤 성이 독점하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니까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각자를 평등한 존재로 인정하는 것,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 무엇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덕목이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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