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 - 자본론으로 21세기 경제를 해설하다
한지원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 인공지능 로봇, 4차 산업 혁명,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 등 최근 주목받는 경제 이슈들을 마르크스 경제학으로 풀어낸 책이 나왔다. 바로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 자본론에 대한 책들은 참 많지만 이렇게 현재의 경제 이슈들을 접목한 책은 이 책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쉽게 해설한다는 이유로 150년전 마르크스의 언어와 사례를 그대로 사용해  현 상황과 조금 괴리감이 느껴지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 은 우리가 당장 뉴스나 신문기사에서 접할 수 있는 사례가 용어들이라 더욱 생동감있게 느껴졌다.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언젠가 자본주의는 성장을 멈춘다. 즉 자본론의 작동중지상태란 국가 부도를 맞은 아르헨티나와 저성장 인기위기의 덫에서 수십 년동안 헤어나지 못하는 일본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왜? 자본주의는 멈출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비트코인은 새로운 화폐인가? 직장갑질은 왜 사라지지 않는가?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세계는 과연 어떤 모습인가 갓물주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는지 가공자본과 지대에 대한 분석 을 통해 '장래희망은 건물주'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에 대해서도 파헤친다.



잉여가치(무급노동)의 독립적 원천으로서 자본은 토지소유와 결합하는데, 이 토지소유는 잉여가치의 일부분을 다음과 같은 한 계급에 이전시킨다. 그 계급이란 노동하지도 않고 노동자를 직접 착취하지도 않으며, 또 이자 낳는 자본처럼 예를 들어 자본을 대출하면서 부담하는 위험이나 희생과 같은 도덕적으로 위안이 될 만한 아무런 근거도 발견할 수 없는 계급이다. 여기에서는 잉여가치의 일부분이 사회적 관계와 직접 결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자연요소인 토지와 결부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잉여가치의 각 부분들 상호 간의 소외와 화석화의 형태가 완성되고, 내적인 관련은 결정적으로 파열되며, 잉여가치의 원천은 바로 생산과정의 여러 소재적 요소와 결부된 생산관계들이 각기 독립해버림으로써 완전히 은폐된다.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 p.197




2014년 국민계정에서 금융중개서비스라고 평가되는 부가가치가 4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 어마어마한 액수의 다른 이름은 바로 은행이 예금과 대출을 통해 얻은 이윤을 뜻한다. 예금 금리로 받은 이자는 원금에 소소하게 붙어와 티도 잘 안나는데 대출 금리는 왜 그렇게 높은 건지, 고객에게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해주며 축적한 부가가치가 40조 원이라니, 놀랍지 않은가? 이 이자가 노동자의 노동과 자본가 자신의 노동과 무관하고 독립적인 원천인 자본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처럼 그 어떤 착취의 흔적도 느껴지지 않는다.



토지는 인간이 생산한 것이 아니고 생산할 수도 없지만 개인에게 배타적으로 소유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 붙는다. 지주는 다른 시민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토지를 소유할 수 있다. 지대는 소득의 이전일 뿐 이 소득은 사회적 노동의 증가와 관련이 없다. 사회에서 지출된 노동을 임대료나 매각차익으로 이전받는다. 아파트의 가치는 세입자에게 현재와 미래에 지출할 노동 중 일부를 월세로 청구할 수 있는 권리의 가격이다. 아파트 가격은 가공적이지만, 그가 받는 수입은 실제 노동이다. 자산 소유자는 가공자본을 통해 현재의 노동만이 아니라 미래의 노동까지도 착취할 수 있다. 지대는 곧 노동, 하지만 건물소유주에게 지대가 입금될 때에는 그런 착취의 흔적이 사라진다. 티 안나게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수단이 바로 건물, 땅인 것이다.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는 현재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 경제적 현상 속에서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쉽게 해설해내고 있다. 또 자본주의가 가진 문제점을 냉철하게 직시한다. 기존의 자본론에 관한 해설서들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물 위의 기름처럼 둥둥 뜨는 것처럼 느껴졌다면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는 명쾌하고 생생한 현재의 모습을 조명한다. 자본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면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