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파국 - 나는 환경책을 읽었다
최성각 지음 / 동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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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체성은 기본적으로 문인이지만 오래전부터 이른바 '환경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비문학적인 책들에 더 경도되었다. (중략) 나는 생태주의자들이 쓴 저작으로 인해 알게 된 '깊은 진실'과 세계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너른 시야에 힘입어 인간의 끝 모를 탐욕의 역사에 대해 더 깊숙이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나는 그들, 위대한 저자들에게서 빚을 진 셈이다.

<욕망과 파국> 머리말 중에서

 

 

<욕망과 파국>은 생태작가 또는 환경운동하는 글쟁이라고 불리는 최성각 작가님의 환경책 서평집이다. 환경에 대한 책들이 이렇게나 많았나, 부끄럽게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환경책들 중 단 한권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환경 문제에 관심이 없었던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내가 몰랐던 세계를 알아가는 환희로 휩싸인 채 열심히 읽었다. 내가 환경 문제에 이다지도 무관심했었구나. 내 안의 어두웠던 어떤 부분이 밝아지고 명확해지는 느낌과 이 책의 적확하고도 뾰족한 문장들이 내 안의 벽을 타격해 깨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을 만난 이상, 환경 문제에 대해 이렇게 명확하게 인식한 이상 이제 더 이상은 환경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나 역시 이 책에 뭔가를 빚진 셈이다.



2019년 9월 23일 그레타는 유엔에서 말했다.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생태계 전체가 붕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의 시작점에 있는데 여러분은 오로지 돈과 영구적인 경제성장에 관한 동화를 이야기할 뿐입니다. 감히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욕망과 파국> p.56

 


그레타 툰베리의 책 <1.5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를 소개한 부분을 읽고 태평양에 떠다니는 쓰레기 산을 검색해 아이들과 영상을 함께 보았다.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한반도의 9배에 달하는 쓰레기섬, 지금도 해류에 떠 내려간 쓰레기들로 몸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왜 지구 환경에 대해 어른들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냐고, 지구온난화에 대해 한마디도 않고 사냐고 일갈하는 그레타 툰베리의 목소리가 내 귀에도 들리는 듯 하다. 이래서는 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지구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후이상과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로 인해 4,000억 톤의 빙하가 녹고 사막은 확대되고 있으며 살인적인 한파와 폭염이 연례행사처럼 된 지금(p.53) 우리는 언제까지 이것들을 외면할 수 있을까? 소행성 충돌에 버금가는 이 무서운 재앙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다. 이러한 파국적인 위기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우리가 읽어야할 환경책들을 향해 투박하고 거칠지만 진심이 담긴 이 책 <욕망과 파국>으로 걸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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