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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만원 그림 투자 재테크 - 주식보다 안전하고 부동산보다 수익 좋은
한혜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평점 :

다양한 명품 브랜드가 등장해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든 중국 드라마 <겨우, 서른>에는 클로드 모네의 작품인 '수련'도 나온다. 소유주는 극중 졸부 역할을 맡은 왕사모님, 그녀는 그 그림을 그린 화가가 모네인지 반 고흐인지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다. 상하이의 초호화 아파트의 펜트하우스에 거주하고 상하이 최고의 영어유치원 입학 결정권을 좌지우지하는 큰 손으로 온 몸에 명품을 휘어감고, 우주의 소행성 명명권을 아들에게 몇 개씩 사줄 수 있는 재력을 소유하고 있다. 거액을 주고 산 그림을 자랑한다고 기껏 하는 말이 "이거 반 고흐의 수련이야!" 이렇게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은 아마도 미술품 투자라는 것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설명해주는 하나의 예가 되지 않을까? 미술작품 구입은 상류층 중에서도 미술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만의 전유물로만 인식되던 것에서 이제는 좋아하는 화풍이 없어도, 유명한 예술가가 누군지 몰라도, 부자가 아니어도 그림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문턱이 낮아졌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 역시 미술품 투자라는 것이 상류층을 위한 투자처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월 10만원이라는 소액으로도 그림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 주식이나 비트코인보다 안전하고 수익성이 좋은데다 바로바로 현금화도 가능하다니 입출식 요구불 통장에 잠자고 있는 내 여유자금으로 어떤 그림에 투자해볼까, 상상만 해도 즐거워졌다.
"예술은 당신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 앤디 워홀 <월10만원 그림투자 재테크> p.7"
"예술은 당신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상업 미술과 순수 미술 그 사이의 어디쯤의 예술을 했던 앤디 워홀은 아마도 시대가 변해 미술품이 대중적인 투자처가 될 것을 미리 내다봤던 것일까? 예술은 당신이 일상을 벗어나 정신적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그 무엇이기도 하지만, 잘 투자만 한다면, 경제적인 자유를 가져와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투자처가 된 것이다. 휴 그랜트가 술김에 사들인 앤디워홀의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초상화가 몇 년 사이에 200억의 가치가 뛴 것을 보면 좋은 그림을 사는 것은 로또의 당첨 번호를 거머쥐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제는 예술작품 컬렉팅이 일부 상류층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미술품을 보고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20~30대의 여유자금이 그림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아시아프의 '10만원 소품전'처럼 전도유망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있고, 작가의 SNS를 통해 출품하지 않은 다른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10-100 행복한 그림전', '을지아트페어' 등 저렴한 가격에 그림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많으니 <월10만원 그림투자 재테크>을 통해 자세히 알아볼 것을 추천드린다.
본래 화가가 되려던 꿈을 품었던 저자는 서양화와 불교미술을 전공한 재원이다. 다양한 미술 재료와 기법에 통달한 전문가로서 갖춘 안목으로 미술 작품의 현실적인 곳을 바라보았다. 보다 많은 이들이 미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것도 그녀가 좋아하는 일이지만 미술 작품에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열심히 소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고 투자하는 이들이 많이 생기면 생계 걱정을 덜하게 되어 창작 활동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니 더 훌륭한 작품이 나오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앤디워홀의 말처럼 거실에 걸린 아름다운 그림 한 점은 당신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그 모든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 더해지는 아름다운 미술 작품으로 풍요로워지는 우리의 삶을 만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