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은 내가 할게 출근은 누가 할래
최세화.최세연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퇴근은 내가 할게 출근은 누가 할래> 제목에서부터 쫄깃한 재미가 느껴지는 이 책은 직장인 언니와 프리랜서 동생이 함께 릴레이식으로 써낸 책이다. 회사다닐 적, 후다닥 밥먹고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는 게 인생 최고의 낙이었던 그 때, 같이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던 나와 동료들은 "아.. 이런 작은 카페 내는 게 내 소원이야."라는 말을 가장 자주 했던 것 같다. 이 국밥도, 커피도 회사가 주는 돈으로 먹는데 우리는 항상 회사를 떠나고만 싶어했던 것 같다.


"회사원들은 다 퇴사를 꿈꾼다. (완전 맞는 말!!ㅋㅋ<퇴근은 내가 할게 출근은 누가 할래> p.102)"

입사와 동시에 퇴사를 꿈꾸는 회사원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말 아닐까? 10년전 신입사원시절 때를 떠올려보면 대학교를 졸업하고 막 취업해서 몇 시간이고 사무실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것부터 참 힘들었다. 그 순간, 초원을 자유로이 가로지르는 야생마(ㅋㅋㅋ)시절인 대학생때가 그립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침에 출근하는 시간부터 저녁 퇴근하는 시간까지 상사들 눈치봐야지, 사무실에 손님이라도 오면 커피타야지, 회식(아...진짜 싫어!)이라도 있는 날엔 일찍 가서 자리잡고 테이블세팅도 신경써야지, 어휴.. 그럴 때마다 독고다이처럼 홀로 일하는 프리랜서가 되고 싶었다! 그 시절엔 회사에서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이라는 마약(?)에 중독되어 회사 그만두면 밥줄도 끝!이라는 생각과 프리랜서의 삶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어 겁이났던 그 때가 생각났다.

퇴사를 꿈꾸는 회사원들, 프리랜서를 꿈꾸는 비프리랜서들이 읽어보면 참 좋을 책이다. 프리랜서의 삶이 어떤지, 회사원인 언니가 프리랜서 동생과 속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책이니까 말이다.


"내가 돈을 벌면 무진장 하고 싶었던 일들을 막상 돈을 버니까 할 수가 없더라. <퇴근은 내가 할게 출근은 누가 할래> p.100"


"대학만 가자, 대학만 가고 나면... 취업만 하자, 취업만 하고 나면..." 대체 말줄임표에는 어떤 문장이 와야하는 걸까? 왜 나는 우리의 행복을 자꾸만 유보하는 걸까? 나는 막상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고 나니, 대체 내가 뭘 하고 싶었던 건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취업하고나서도 계속되는 교육, 자기개발, 그렇지 않으면 뒤쳐지는 경쟁사회에서 살다 보니 계속 죽도록 일하고 공부하는 삶의 연속이었다. 내가 좋아했던 게 여행이었던가, 아니면 책? 사적인 내 취향조차 모호해져갈 때가 있었다.


"사적인 나를 구축하자. <퇴근은 내가 할게 출근은 누가 할래> p.156"


가볍기 읽기 시작했던 <퇴근은 내가 할게 출근은 누가 할래>, 읽다보니 띵언의 향연이다. 사적인 나를 구축하자는 말, 너무나 와닿는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사적인 나와 내밀한 대화를 통해 사적인 나의 취향을 파악하고 저격하는 한 해가 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