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송 2 - 미드나잇, 마가리타
아나이 지음, 허유영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아파트 '환락송' 22층에 사는 다섯 친구들이 고군분투하는 인생 이야기가 담긴 소설 <환락송>! 중국에서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직장인들의 퇴근시간까지 앞당긴 드라마로 불릴 정도로 시청자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은 드라마이면서 동시에 나의 '최애 중국드라마'이기도 하다. 시즌2까지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고 시즌3을 오매불망,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던 중 팩토리나인에서 이 원작소설을 출간했다는 소식이 얼마나 기쁘던지! 드라마 환락송 시즌3에 대한 극심한 갈증(?)탓인지 1편에 이어 2편까지 게걸스럽게 읽었다! 드라마 <환락송>의 팬이라면 원작소설을 읽어볼 것을추천한다. 장흔, 유도, 왕자, 왕자문 등등 연기파 배우들이 연기했지만 드라마에서는 눈물을 찍어내느라, 깔깔대며 웃느라 놓쳤던 아주 작은 감정선까지 읽어볼 수 있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게임에서 나쁜 패를 들고 있을 때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규칙을 깨는 것이다.

<환락송2 미드나잇, 마가리타> p.142

"판성메이 가족의 구심점인 아빠가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지자 가족간의 분배 법칙도 무너졌다. 아빠가 수술하던 날 판성메이는 가족은 태어나면서부터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하도록 정해진 존재가 아니고 자신이 영원히 부양해야하는 존재도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환락송2 미드나잇, 마가리타> p.142)"

뇌졸증으로 쓰러진 아버지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돈을 빌리던 판성메이는 결국 돈을 빌리지 못했다. 10만위안이라는 큰 돈을 선뜻 빌려줄 사람도 없었고, 사실 판성메이가 빌린다고 해도 그 돈은 갚을 수가 없는 액수였다. 앤디와 그의 남자친구 특이점이 묘안을 짜내, 판성메이의 오빠의 집을 담보잡아 돈을 빌려주기로 했다. (이 집도 판성메이가 번 돈으로 샀었다.) 이렇게 친구들의 도움으로 판성메이는 가족의 요구를 거절하는 법을 차츰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침 이슬처럼 짧게 왔다가 사라진 그 아름다운 시간이

원래부터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환락송2 미드나잇, 마가리타> p.171

화려한 능력과 외모로 환락송 22층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 앤디는 고아원에서 자라 미국으로 입양된 해외입양아였다. 정신병 질환이 있는 엄마와, 그런 그녀 앤드를 버린 아빠 그리고 실종된 남동생까지 너무나도 어두운 어린시절을 보냈고 그런 어두운 과거는 커서도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곤 했다.특이점과 사랑하는 사이이지만, 결국 그 그늘때문에 헤어지게 된다."그녀는 특이점과 헤어질 거라는 자신의 예감이 틀리지 않다고 믿었다. 앤디는 속으로 자신에게 계속 최면을 걸었다. 별일 아니라고. 정상적인 일이라고. 자신이 느끼는 괴로움도 역시 정상적인 것이라고. 감기에 걸리면 어지럽고 열이 나지만 곧 지나가는 것처럼 말이다. (<환락송2 미드나잇, 마가리타> p.171)"

<환락송>의 판성메이와 앤디가 울 때면 어김없이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고, 그녀들이 행복한 감정에 들뜰때면 나도 모르게 베시시 웃음이 나왔다. 그녀들과 울고 웃으며 그녀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다보면 어느 새 500페이지가 넘는 책도 금방 끝을 보인다. 드라마 <환락송> 시즌3을 기다리던 마음은 어느새 원작소설 3편의 출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바뀌어버렸다. 가독성넘치는 텍스트에 재미와 감동은 기본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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