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임샘의 엄마표 수학놀이 - 초등학교 입학 전에 잡아주는 수학의 기초
이경은 지음 / 코쿤아우트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엄마표'라는 타이틀이 붙은 육아서나, 네이버에서 선별해서 메인페이지에 띄워주는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 전혀 '엄마표'같지 않아 보이는 넘사벽스러운 사진이나 내용들이 많아요. 엄마표를 해보겠다고 찾아본 책이나 포스팅에서 자괴감을 느끼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집이 너무 깨끗하다 ㅋㅋ 아이들이 말을 너무 잘들어보인다 ㅋㅋ아이들이 하나같이 멋지게 꾸미고 있다 ㅋㅋ인데요.
다른 분들은 몰라도 저에게 있어서 현실육아는 그렇지 않잖아요. 이를테면 30분의 물감놀이를 위해 30분을 준비하고, 그 뒤로 2시간은 정리하는 엉망진창인 채로 마감되는 엄마표놀이인데 말이죠.
그러나 <아임샘의 엄마표 수학놀이>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내복을 입고 있으며!(그렇지! 이게 현실이지!) 뒤로 보이는 배경에 책장속의 책이 삐뚤빼뚤 정리가 안된 사진도 있어서(그렇지 이게 현실이지!) 완전 믿음이 가기 시작했어요.ㅋㅋ이 분은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대학원에서 유아 수학을 전공하셨는데 이미 엄마표놀이 엄마표 아기반찬으로 SNS에서 유명하셨대요. 그 뒤로 대학원 논문을 준비하면서 수포자엄마들과 인터뷰를 하다가 이런 분들을 위해 엄마표 수학놀이 재능기부 수업을 하던 중 놀이로 배우는 수학에 대해 확신을 갖게되었고 그리고 이 책을 쓰셨다고 하네요.
무엇을 하든 아이가 처음부터 흥미를 보이거나 집중을 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꾸준히 한달만 해볼 것, 그리고 '저번에 해서 알텐데', '왜 이걸 모르지?'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한대요.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가 있다면 계속해서 하나를 반복하고 거기서 조금 응용해도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해요. 놀이의 무한 반복과 다양한 확장을 즐겨야 한다고 해요!
수와 연산, 도형, 측정, 규칙성, 자료와 가능성 다섯 가지 영역으로 이루어져있고 각 놀이마다 대상 연령, 교육 효과에 대해서 자세하게 표기되어 있어요.
요즘 코로나19로 어린이집에 등원하지못해 심심한 아이들과 <<아임샘의 엄마표 수학놀이>의 19번째 수학놀이인 귤 놀이를 해보기로 했어요. 귤을 통해 다양한 도형에 대해 알아보고 마지막엔 귤을 으깨어 귤주스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끝나는데, 손으로 오물조물 귤을 만지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특별히 골라본 놀이예요.
귤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가 소개되어 있어요. 색종이를 꽃 모양으로 오려서 귤꽃도 만들고껍질을 깐 귤의 끝을 연결해 꽃도 만들 수 있어요. 귤껍질을 토끼귀처럼 살짝 벗겨 올려서 토끼를 만들 수도 있구요, 애벌레도 만들고 귤 볼링놀이도 할 수 있어요!
색종이를 오려서 귤꽃을 만들고 난후 시키지도 않았는데 색종이꽃과 귤로 햄버거를 만들더니 먹는 시늉을 합니다.ㅋㅋㅋ
코로나19때문에 집안에서 넘나 답답했는데 넘쳐나는 귤로 정말 재미있는 엄마표수학놀이를 했어요. 엄마는 옆에서 가이드만 해주고 아이들이 알아서 착착 진행하더라구요. 게다가 엄마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확장해서 귤햄버거도 만들고, 귤 성도 쌓기도 했어요. 마지막에 맛있는 셀프 귤주스를 마시면서 완벽하게 놀이를 마쳤답니다~
아이와 놀아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는 분들께 추천하며 특히 엄마표로 수학놀이를 하고 싶은데 정말 초보시라 잘 모르겠다 싶은 분들, 그리고 저같은 망손이라 이런저런 교구를 만들기 힘든 분들에게도 추천하는 정말 현실적인 엄마표 놀이 가이드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