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일번지 1
쿠라타 요시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요리만화가 인기이다. 많은 요리만화들이 있고, 각각 장단점이 있다. '맛의 달인', '대사각하의 요리사', '미스터초밥왕', '아빠는 요리사', '해묘정'... 수많은 요리만화 중에서 개인적으로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은 만화가 바로 이 만화 '맛일번지'이다.

'맛의 달인'은 달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요리를 다루지만, 특유의 대결구도와 요리면 모든게 해결되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구조, 설교하는 듯한 어투가 싫고, '초밥왕'은 유아틱한 대결과 한순간의 계기로 승리를 차지하는 이야기 구조(마치 '쿵후보이 친미(용소야)'를 보는 것 같다), 심사위원의 감탄이 식상하다. 특히 많은 요리만화들이 요리에만 치중하다보니 기본적인 스토리가 약한 것 같다. 유머가 넘치는 것도 아니고, 감동이 많은 것도 아닌.. 단지 무술 대결을 요리로 바꾼 듯 하거나, 그저 새로운 요리를 보여주는데 집착한 듯해서 거북하다. 하지만, 이 만화는 다르다. 이야기 자체에 재미가 있고, 감동이 있다.

이 만화는 '등촌'이라는 동경최고의 일식집에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요리사 수업을 쌓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속에서 얻게되는 여러가지 지혜, 장인정신 등이 녹아있다. '초밥왕'처럼 배운지 1~2년만에 최고가 되는 영웅 스토리가 아니라, 십수년이상 차근 차근 장인이 되어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요리만화이지만, 이러한 요리의 매력이 따뜻한 스토리 속에 잘 녹아있어서,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만화이다.

처음 볼때는 어눌한 그림체에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그 그림체조차 이 만화의 따뜻하고, 세련되어 보이지는 않지만 진솔한 매력을 돕는 것 같아서 정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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