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37
와타나베 사토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대부분의 스포츠 만화에는 공식이 있다... 주인공은 항상 천부적인 자질을 타고 난다. 이 자질이란, 천부적인 운동 신경이나 재능일 수도 있고, 혹은 왕종훈 등에서처럼 타고난 성실함 일 수도 있고... 아뭏든 무언가 장점을 가지고 있고... 끝끝내 성공을 이룬다....

특히 골프 만화라면... 몇가지 있지만, (탄도나, ..음.. 요즘 나오는 거 뭐더라...아뭏든..) 거의 타이거 우즈도 울고갈 샷을 펼친다... 사실 말도 안되지만, 만화란 항상 약간의 뻥이 있어야 맛이 아닌가?

하지만, 이런 만화를 읽으면서 한번쯤 이게 말이 되나? 실제로 있을 수 있는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는 이 만화를 읽어보기 바란다.

이 만화는 정말 너무나 사실적이다. 처음 1~2권을 읽을때는 여느 만화와 다름없어 보인다. 주인공은 어느정도의 소질을 타고난 것 같고, 그가 겪는 어려움들은 여느 주인공이 겪던 정도 같다...

하지만, 40여권에 달하는 ending까지 이 주인공은 결국 2류 골퍼로 주저앉고 만다. 만화라면 당연히 PGA 우승 정도는 꿈을 꾸겠지만, 주인공은 겨우 일본대회 1회 우승 정도(맞나?).. 그리고, 항상 성공의 문턱에서 좌절한다. 여기는 어떤 그림과 같은 샷도 없다. 골퍼들의 애환만이 있을 뿐이다.

이 만화를 읽는 동안 나는 불편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주인공의 성공을 기대한 나로서는 계속되는 어긋남에 약간의 실망도 있었다. 하지만, 이 만화가 오래오래 기억되는 것은 그러한 면 때문이었다. 이 만화를 보면서 최경주씨가 미국에서 왜 cutoff도 계속 탈락하나? 그게 어렵나? 하는 생각은 싹 접게 되었다. reality가 있는 만화를 원한다면 한번쯤 추천하고픈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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