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Vol.1 - 인류의 탄생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1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명주 옮김, 유발 하라리 원작, 다비드 반데르묄렝 각색 / 김영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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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저작은 인터뷰집 정도를 본 정도로, 본격적으로 읽어보지 못했다.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는 내가 읽은 첫 저작집?(유발 하라리가 공동각색한 만화니까 저작집이겟지)인데, 일단 여하튼 재미있다. 생물학, 인류학 등이 거시적 통사(정말로 스케일이 크다 물론 이게 근현대 파악에는 단점으로 작용함)에 흥미진진하게 녹아있다. 사피엔스 책 차례를 보면 그래픽히스토리 1권은 사피엔스 1장 인지혁명에 해당한다. 2권, 3권은 올해부터 죽 나올 계획인듯하고, 읽어볼 생각이 있다. (사피엔스 책에서 나온 사진이나 그림이 그래픽 히스토리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일치하지 않음) 


750만년 전, 4종류의 유인원이 있었고, 그 중 하나인 호포사피엔스가 현생인류의 조상이라는 점, 이 4종류의 유인원 간에는 서로 생식이 안 될 수도 있었고, 혹 가능할 수도 있었다는 점(추축으로 네안데르탈인 등의 유전자가 약간 한자리수 %로 현생인류에 나타난다는 점) 등을 이야기한다. 불 사용, 언어의 사용, 그 중 언어의 사용은  집단의 수렵채집 등을 위한 정보 전달 활용 등을 가능하게 했다.   

빙하기 전후로 동아프리카에서 시작한 호포사피엔스가 인도네시아 해안을 거쳐 오스트렐리아, 또 한 방향은 유라시아, 시베리아, 알래스카, 남아메리카로 가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호모사피엔스의 수렵채집 생활을 추측해보는 데에 화석을 통한 연대기 측정, 벽화 검토 등부터 (아마도 시베리아 동토에 남아 있는),  미라(?) 분석, 현존하는 수렵채집사회 부족사회 인류학 연구 등의 연구성과 등을 조리있게 잘 말하고 있다.

특히 내게 있어 새로운 발견은 왜 육상에 대형포유류동물이 없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는 것이다. 심해 바다 등에 해상포유류동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 왜 육상에는 없지?라고 고민하게 됐는데, 종의 다양성이 호모사피엔스의 이주 후 불과 1000-2000년 사이에 사냥 등으로  대형포유류가 사라지게 됐다는 점을 알게 돼서 엄청 재밌었다. 

 

개체로서 유한성에 대해 고민할 때는 이렇게 거시통사로 종으로서의 역사, 종으로서의 유한성 등등을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다만, 미시적 관점이나 사회학적 측면을 고려해 볼때, 근대(지금부터 불과 100-200년전에 등장한)의 여러 허구장치와 호모사피엔스가 언어를 통해 발견한 허구의 장치를 묘하게 뒤섞여 이야기하고 있어서 현대사회를 심도있게 공부하려면 유발 하라리의 논의는 너무 거시적이다. 

가령 국가와 부족의 신화를 퉁쳐서 허구fiction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 예를들어 사회학에서 국가는 이데올로기적 장치라고 하며 권력장치로서 신화와는 상이한 특성이 있고, 근대 이후의 사회를 보려면 하라리가 말한 개념은 따로 더 공부해야 할 것이다. 


호모사피엔스 수렵채집 생활을 하는 아체족이 장애나 나이든 여자, 노인, 약한 아이 등을 죽이는 관습이 있는 것이 농경사회부족에게서 쫓기는 그런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 사례도 책에 나와 있긴 한데, 이러한 우생학적 관점의 살인행위는 호모사피엔스의 특성으로 오래 지속된 습관이라기 보다는, 근대 이후에 등장한 것이기 때문이고, 이런 점 등은 사회학이나 장애학 등을 공부하면 근대 이전과 이후가 얼마나 확연히 다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각색도 좋고, 만화 디테일도 참 좋아서 쉽게 이해가 된다. 그래픽 히스토리 2권,3권도 기대되고. (아직 미출간)

만화가 아닌, 그냥 사피엔스 책도 일독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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