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림으로 펼쳐 보는 놀라운 자연책 (빅북)
토마시 사모이리크 지음, 토트 그림, 주희영 옮김 / 개암나무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큰 그림으로 펼쳐 보는 놀라운 자연책

글 그림 토마시 사모이리크
출판사 개암나무




아파트를 떠나
삼층집으로 이사 온 지 1년

봄 여름 가을 겨울
마당 위 잔디와
집 안의 벌레
둘러싸인 산과 인근의 저수지 덕에


아이들과 페퍼는
잘 안 보였던 생물들을
가까이서 발견했던
소중한 일년이었어요.

나 혼자 덩그러니
있다고 느껴며 살다가
본의아니게
이들의 존재를 무시한건 아닌가
미안하기도 하고

가끔은
비바람 세찬 눈이 내려도
힘차게 자기 삶을 사는
작은 벌레나 잡초들에게

물개 박수 보내며
한 수 배우기도 했답니다.

뭐든 처음이 어색하지
지금은 거미를 발견해도
안전히 거미를 집 밖으로
옮겨주기도 하고요.

마당을 빙 둘러가는
길냥이에게도 안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아이들이어요.

그런 아이들과 함께 한 그림책
<큰 그림으로 펼쳐 보는 놀라운 자연책>



일단 책이 큽니다.

속표지에는
책에 등장하는
육해공의 동물과 식물. 곤충들이
빼곡히 모여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큰 단락이 나뉘어져 있고요.

지금은 12월이니
아이들과 겨울 페이지를 펼쳤어요.

겨울엔
식물도 잎을 떨어뜨리고
동물들도 따뜻한 나라로 날아가거나
겨울잠을 자겠지 하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땡"이었어요.

소복히 내린 눈

눈밭에는
늑대나 다른 동물들의 발자국이
남겨져 있어요.

재미있는 건
작은 동물들은 그 발자국 위로
걷는데요.
들키지 않으려고요.

(빨간 늑대 발표회를 준비하는
두찌는
이 늑대를 좋아라한답니다.)

소나무 등의 칩엽수는
겨울 내내
푸르르지요.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동물도 식물도 활동을 줄이고
힘을 아껴요.

눈 덮인 산 속에도
쥐들은 계속 먹이를 모으고
눈 속에도 작은 곤충들은 활동을 한대요.

강 아래는
얼지 않아
물고기와 곤충이 여전히
헤엄쳐 다닌대요.

그리고
우리도

눈 오는 날
눈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눈을 치우기도 하며
봄을 기다려요.

겨울에도
열매가 남아있는 나무들은
새들의 냉장고^^

집 안에도
식물 곤충 동물들이 공존해요.

저는 가장 신경쓰이는
벌레들에 주목 ^^


큰그림이지만

즐거움과 새로움을 주는 곳은
바로 시선

위에서 내려본 자연
아래에서 올려다본 자연
눈높이의 자연
작은 생물의 눈높이의 자연
또 투시된 자연 등

페이지 중간 중간에
앵글을 달리해 그린 장면들은
재미와 동시에
동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 줘서
고맙더라구요.

그리고
우리가 신경써야 할
생태통로

길을 나가면
로드킬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동물들을 만나게 되죠.

우리가
도로나 기찻길을 내면
숲을 없애고 주택이나 아파트를 만들면
자연환경도 변하지요.

동물을의 입장에선
잘 살고 있는 곳이 없어져서

다른 곳으로 떠나거나
계속 그 주변에 머물다가
사고를 당하게 되요.

그래서
동물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생태 통로를 만든다고 해요.

아이들과 페퍼도
원래의 주인이었던
자연과

어떻게 하면
함께 잘 살 수 있을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생각해보기로 했답니다.



자연책하면
동물원의 동물처럼
페이지 속 동물만 만나고 끝인
책이 많았는데

<큰 그림으로 펼쳐보는 놀라운 자연책>은
우리 사람들 곁의 자연
함께 사는 동식물을
느끼게 해 준 책이어요.

얼마전
배가 고파 힘겹게 일어나는
북극곰의 영상을 보았어요.

우리의 편리함과 발전 뒤에는
원래 지구의 주인인지도 모를
동식물들의 고통과 피해가 있다는 걸
새삼 느끼고 괴로웠지요.

집에서 부터
아이들과 함께 한 자연 지키기는
뭐가 있을지 함께 이야기하고
실천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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