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싶은 아이, 프리다 칼로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33
소피 포셰 지음, 카라 카르미나 그림,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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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인지 고등학교 시절인지
확실치 않치만
미술시간 교과서 한켠에 실린
침대 위의 눈썹 진한 여성
배로 부터 혈관인지 태줄인지 모를
하지만 많은 것들이
뻗어나와 있는 그림을
뚫어져라 쳐다 본 기억이 있어요.

프리다 칼로와의 첫 만남

어린 나이에도
강렬하고도
아프면서
슬픈
그런 느낌으로 기억되었죠.

어른이 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우연히
여성 미술가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을 때

다시 마주한
프리다 칼로

한 인간이
자신의 고통과 슬픔
분노와 상실을
실타래 엮듯
그림으로 예술로 승화하는
과정을 살짝 들어다보았어요.

저도 어릴 적
그녀의 그림이
꽤나 공포스럽고도 강하게
잔상이 남았는데

딸아이와는
어떻게 만나게 해 주어야 할까
고민되었는데

이런 그림책이 있었네요.

*

표지 그림의 프리다 칼로는
울고 있어요.

딸은 표지를 보더니
"얘 못 날아서 속상한가봐요. 엄마"
하네요.


속표지에는
다양한 프리다의 모습이
카드처럼 실려 있어요.

아이들은
유심히
많은 프리다를 보아요.


이야기의 시작
짙은 눈썹과 코의 잔털
검은 머리와 화사한 화관이 상징인
프리다 칼로가 아이들에게 인사해요.

코요테의 후예 프리다
카사 아줄의 숨바꼭질 하는 프리다
셋째 딸 프리다
사진작가인 아빠 딸 프리다
독수리가 되고픈 날개 달린 프리다

딸들은 그 중에서도
프리다의 카사 아줄(파란 집)에
관심이 많아요.

넓은 정원
나무가 많고 연못도 있고

방이 여럿
그 안에도 또 정원이 있는
미로같은 카사 아줄에서
놀고프다고 하네요.

척수성 소아마비로
걷기 힘든 프리다는
친구들의 놀림에 슬퍼서 울어요.

하지만
절뚝거리지만
누구보다 자전거도 잘 타고
나무도 잘 오르는 프리다

프리다는
시장에서 본
토마토 당근 오이 블루베리 가지의 색에
영감을 받기도 하고

상상의 친구들과
진짜 맛있는 라임 셔벗을 만들기도
해요.

너무나도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배신을 당하게 되는)
디에고 리베라와 만나지요.

그리고
가장 슬픈 사고

학교가는 길 전차에서
사고를 당한 프리다

산산조각 나고
침대를 벗어날 수 없는
몸이 되고 말지요.

날고 싶은 프리다지만
정작 보이는 건
누워있는 자신 뿐

아빠가 사다 주신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프리다
그림으로
모든 감정과 현실과 상상을
그려냅니다.

그림으로
꽃을 그리고
과일을 그리고
언니와 동생을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그리니
기분이 좋아졌다며 말이죠.

거울을 들며
프리다는 말합니다.

이제
너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요.

*
마지막 삽화 속 프리다의
수박그림

그녀의 마지막 그림이지요.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

그림으로
끊임없이
자기와 이야기했을 프리다

자신이 어디에 있던
어떤 상황이던
그녀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자신과 대화하며
열심히 충실히 살아가야겠구나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엮은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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