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인지 고등학교 시절인지확실치 않치만미술시간 교과서 한켠에 실린침대 위의 눈썹 진한 여성배로 부터 혈관인지 태줄인지 모를하지만 많은 것들이 뻗어나와 있는 그림을뚫어져라 쳐다 본 기억이 있어요.프리다 칼로와의 첫 만남어린 나이에도강렬하고도아프면서슬픈 그런 느낌으로 기억되었죠.어른이 되고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우연히여성 미술가에 대해공부하게 되었을 때다시 마주한프리다 칼로한 인간이자신의 고통과 슬픔분노와 상실을 실타래 엮듯그림으로 예술로 승화하는과정을 살짝 들어다보았어요.저도 어릴 적그녀의 그림이꽤나 공포스럽고도 강하게잔상이 남았는데딸아이와는 어떻게 만나게 해 주어야 할까고민되었는데이런 그림책이 있었네요.*표지 그림의 프리다 칼로는울고 있어요.딸은 표지를 보더니"얘 못 날아서 속상한가봐요. 엄마"하네요.속표지에는 다양한 프리다의 모습이카드처럼 실려 있어요.아이들은유심히많은 프리다를 보아요.이야기의 시작짙은 눈썹과 코의 잔털검은 머리와 화사한 화관이 상징인프리다 칼로가 아이들에게 인사해요.코요테의 후예 프리다카사 아줄의 숨바꼭질 하는 프리다셋째 딸 프리다사진작가인 아빠 딸 프리다독수리가 되고픈 날개 달린 프리다딸들은 그 중에서도프리다의 카사 아줄(파란 집)에관심이 많아요.넓은 정원나무가 많고 연못도 있고방이 여럿 그 안에도 또 정원이 있는미로같은 카사 아줄에서놀고프다고 하네요.척수성 소아마비로걷기 힘든 프리다는친구들의 놀림에 슬퍼서 울어요.하지만절뚝거리지만누구보다 자전거도 잘 타고나무도 잘 오르는 프리다프리다는 시장에서 본 토마토 당근 오이 블루베리 가지의 색에영감을 받기도 하고상상의 친구들과진짜 맛있는 라임 셔벗을 만들기도해요.너무나도 존경하고 사랑하지만(배신을 당하게 되는)디에고 리베라와 만나지요.그리고가장 슬픈 사고학교가는 길 전차에서사고를 당한 프리다산산조각 나고침대를 벗어날 수 없는몸이 되고 말지요.날고 싶은 프리다지만정작 보이는 건누워있는 자신 뿐아빠가 사다 주신 물감으로그림을 그리는 프리다그림으로모든 감정과 현실과 상상을그려냅니다.그림으로꽃을 그리고과일을 그리고언니와 동생을 그리고자신의 얼굴을 그리니기분이 좋아졌다며 말이죠.거울을 들며프리다는 말합니다.이제너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요.*마지막 삽화 속 프리다의수박그림그녀의 마지막 그림이지요.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그림으로끊임없이 자기와 이야기했을 프리다자신이 어디에 있던어떤 상황이던그녀처럼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자신과 대화하며열심히 충실히 살아가야겠구나를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엮은 그림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