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방귀를 날려라! 한뼘어린이 5
서성자 글, 이현정 그림 / 꿈초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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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방귀를 날려라!
글 서성자 그림 이현정 출판사 키즈엠

초등학교 1학년이 된 큰딸과
학부형이 된 나

그림책으로 자란 딸
세상의 그림책은 모두 다 사랑하지만

딸의 성장에 맞도록
아이의 환경, 마음, 생각을 담는
그런 갓 입학한 새내기 초딩을 위한 책에 대해
고심하던 찰나에 만난 책

한뼘어린이시리지의 다섯번째 책인
<슈퍼 방귀를 날려라!> 입니다.

방귀 응가는 어린 아가들부터
초딩중딩대딩 어른까지 참 즐거워하는
소재이지요.(아...아닌 분도 계시지만^^;;)

일단 아이는 책 제목을 보곤
대 만족합니다.
멀리 있던 동생도 호기심 가득, 눈 반짝하고
왔어요.

산뜻한 노랑표지에
원숭이 토끼 거북이 스컹크 너구리가 보여요.

"동물들의 방귀가 담겼을거에요!"
표지를 들여다 본 아이는
책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자기 나름대로 생각했어요.

한뼘어린이 시리즈의 이름처럼
책은 얇고, 그림책보다는 글밥은 많지만
재미난 삽화와 알맞은 크기의 폰트 덕분에

한글을 뒤늦게 깨친 아이도
혼자 또 엄마랑 같이 읽기에 부담없는
예쁜 책이네요.

작가 서성자님은 이 책에 세가지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먼저 작가님이 궁금해서 연혁을 읽어보니,
어릴적부터 이야기를 잘 했대요. 사람들도
자신의 이야기에 홀딱 빠져들만큼...

29년간 초등교사로 지내시다가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동화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대요.

그리고 그림을 그리신 이현정님도
어린 시절 동화로 그림에 대한 꿈을 키웠고,
어른이 되서는 그 꿈을 책에 담아내는
그림 작가가 되었대요.
그림작가님 너무 부럽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림그리기를,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이 두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더욱 눈이 초롱해지네요.

이제 책의 내용에 다시 집중할까해요.

<슈퍼방귀를 날려라>는,
[슈퍼방귀를 날려라!]
[졸업했어요.]
[꼬리를 지켜라! ]
라는 세가지의 작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 같지만
동화 중간중간 세 에피소드의 등장인물이
잠깐씩 등장해요. (숨은그림찾듯 다른 이야기 속
주인공이었던 친구를 삽화에서 찾는 재미가 있답니다.)

꼬리를 지켜라의 경우,
작가님이 초등 1학년의 담임을 맡았던 때
반 아이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고 해요.

손톱을 심하게 물어뜯던 반 아이.
아무리 타일러도 손톱 물어뜯기를 그만두지 않았다해요.

선생님은 여러 고민 끝에 즐거운 제안을 했어요.
자신과 손톱 기르기 시합하자고요.
초반에 시합에서 진 아이는 약이 올라 열심히 손톱을 길렀고, 선생님을 이겼지요.

서성자 작가님은 스트레스를 주지않으며 아이의 손톱에 대한 관심을
딴데로 돌리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제안으로
손톱 물어뜯는 버릇을 고칠 수 있도록 도와준거에요.

그리고 이 일을 동화로 써 봐야겠다고 다짐했고, 그 이야기는 원숭이 오공이를 주인공으로 한 [꼬리를 지켜라]의 소재가 되었다고 해요.

작가의 말을 통해 책의 이야기 중 한편이 나오게 된 경위를 알게 되자, 작가로서 그리고 학교 선생님으로서의 서성자님의 어린이에 대한 시선과 마음을 알 수 있는 거 같아서 책이 더 마음에 들더라구요.

[슈퍼방귀를 날려라]는 슈퍼방귀가 아닌 실방귀만 뀌던 스컹크 컹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요즘 학업에 대한 경쟁이 치열한(우리집은
예외지만요 ㅠㅠ) 초딩처럼
슈퍼방귀를 못뀌면 뒤떨어지는
스컹크 세계에서 컹키는 약간은 뒤떨어지는
실방귀뀌는 스컹크에요.

친구들의 놀림도 받고,
스스로도 왜 슈퍼방귀가 안나올까 의기소침해
있어요.

그러던 어느날,
컹키는 엄마 따라서 시장에 갑니다.

신기한게 많은 시장 안에서
장보기에 집중한 엄마는 그만 지갑을
떨어뜨리지요. 그런데 그 지갑은 잽싸게
너구리 아줌마가 채 갑니다.

엄마는 장 보기에 열중해 지갑을 잃어버린것도
모르는데, 컹키는 급히 사라져가는 너구리 아줌마를 쫓아가지요.

너구리 아줌마는 엄마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 빵도 사먹고  시장을 빠져나가요.

너구리 아줌마가 버스를 타고 멀리 가 버리면
큰일! 겁도 나고, 소심한 컹키는
버스타려는 너구리 아줌마의 옷자락을 꽉 움켜쥡니다.

빨리 엄마를 불러야하는데...

손에 땀을 쥐며 같이 보던 딸들이
컹키엄마를 외치네요.

과연 컹키는 너구리 아줌마로 부터 지갑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끝까지 얘기하면 읽으시는 엄마와 아이가 재미 없을까봐, 뒷 얘기는 직접 읽어보셔요.)

다 읽은 아이와 활동지를 해 보았어요.
딸은 아직은 글보다는 그림을 좋아해서,
그림으로 그리고 제게 얘기해주었어요.

아이에게 내가 컹키라면?을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자기라면 일단 아줌마의 모습을
지나가던 사람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할거에요.
아니면 큰소리로 주변 아줌마 아저씨께 도와달라고 할거에요"라고 하네요.^^


두번째 이야기 [졸업했어요]는
딱지대장 토끼 토토의 이야기에요.
(저는 왜 토토를 캉토로 기억하는지 ㅎㅎ)

방과 후 놀이터에서 딱지치기를 하는,
딱지치기대장 토토는
딱지담는 가방 탓에 오해를 받아요.

초록 어린이집 다니는 유아로요.

토토는 그 때마다
 "어린이집은 졸업하고 햇살 초등학교 다니는데요."
라고 얘기하지요.

놀이터에서 딱지를 다 딴 토토는
친구들의 놀림에 화가 납니다.
그리고 오해하는 어른들 때문에도 짜증이 나지요.

집에 와서 엄마에게 새로운 딱지 가방을
사 달라고 조르지만 엄마가 사주실리 만무하고요.

토토는 빨간 가방에 쓰인 '초록 어린이집'글자를 한참
쳐다보다가 색종이로 여섯 글자를 가리지요.

하지만 토토가 가방을 매고 깡총깡총 뛰자
글자를 가린 색종이는 방바닥으로 떨어지지요.

토토는 어떻게 했을까요?

이야기를 읽은 다음
너라면? 어떻게 했을거 같냐는 질문을 던졌어요.

아이는 주머니 큰 옷을 입고 거기에다 딱지를 담을거라고요. 다 못들면 같이 간 동생도 도와서 함께 갖고 올거라고 하네요.

마지막 이야기의 거북 의사 선생님의 하얀 거짓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았어요.
이 이야기는 한번으로는 이해를 못해서 여러번 읽고 함께 대화했어요.

자신도 그런 적 있다고.
친구가 배가 아파하자, 자기가 배에 손을 얹고
이렇게 하면 배가 곧 안아피지고 조금 있다 엄마가 온다고 친구에게 얘기해 준 적 있다하더라고요.^^

유치원과는 또 다른 사회인 학교 안에서
새로운 경험과 만남을 시작하는 초딩 큰아이

아이의 초딩라이프에 대해 알 수 있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 어려워 하는 것 들을
같이 얘기하고 격려하는 매개가 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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