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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씨와 내일이 ㅣ 마음그림책 16
안나 파슈키에비츠 지음, 카시아 발렌티노비츠 그림, 최성은 옮김 / 옐로스톤 / 2023년 11월
평점 :
시계방에 인적이 끊길 무렵.
하루 24시간
똑딱똑딱 저마다의 분침과 시침을 움직이며
자기만의 시간을 살아가는 시계 들 사이
소란스러운 시계 하나가 있다.
시계 안엔 두 얼굴이 있다.
안경을 쓴 이는 어제씨, 안경을 안 쓴 이는 내일이
어제씨와 내일이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설전을 벌인다.
니가 옳냐, 내가 그르냐,
니가 중요하냐, 나는 아니냐,
서로의 시간만큼 담긴 경험치를 꺼내며
열심히 나름의 논리를 펼치는 중이다.
경험 많은 어제씨 추억 많은 어제씨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도 한 가득인 어제씨
상처 가득한 가운데 깨달음으로 바꿔
되풀이 되지 않겠다는 깨우침을 얻지만
시간과 함께 까무룩 잊어버리고 마는 어제
기대감을 갖게 하는 내일이
꿈꾸고 상상할 수 있는 내일이
그러나 예측할 수 없기에 불안함 가득한 내일이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꿈꾸고 계획하지만
그려지지 않는 미래로 얼어버리고마는 내일
물거품으로 끝나는 가능성 또한 절반이고 마는 내일
어제씨와 내일 사이에서
빼곰 오늘이 끼어듭니다.
변수가 없는 어제씨와 변수 여지 많은 내일이를
보며 빙그레 웃습니다. 그들의 걱정은 오늘의 몫이니까요. 일어나는 일을 즐기면, 돌이킬 수 없는 어제도
기꺼이 맞이하는 내일도, 달라질 테니까요.
되었고 되어짐을 느끼는 되어감.
완전으로 가는 여정, 시작과 끝이 오늘에 달려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