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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ㅇㅅㅎ ㅣ 사계절 그림책
김지영 지음 / 사계절 / 2023년 11월
평점 :
초등학교 때 한 번,
중학교 때 한 번,
전학을 갔다.
시내의 초등학교를 다니다
동네의 초등학교로 옮겼기에
내 마음도 무리없이 새 학교에 스몄다.
다 아는 얼굴, 친한 사이, 자주 본 풍경이기에. 학교만 이사했기에.
중학교의 전학은 달랐다.
요새 유행하는 이 세계 워프까지는 아니지만 나의 세계가 모조리 바뀌는 느낌이었다. 새로운 고장과 사람과 분위기. 말 그대로 이사. 엄마는 갑작스레 1년간 딸이 말을 잃은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내 기억엔 없는 선택적 함구를 나도 했었나 보다.
내마음ㅇㅅㅎ
이사 온 아이가 주인공이다.
새 학교, 새 교실, 새 급우들.
세계가 달라진 아이는 모든 것이 어리둥절하다.
내가 움직여 적응해야만 하는 상황, 감정, 기분을
ㅇㅅㅎ에 떠오르는 단어들로 표현하고 있다.
이상하고 얍삽한 아이들의 세상을 아이는 유심히 바라본다.
외계행성, 외계인들 사이에 툭 떨어진 아이의 마음을 살핀다. ㅇㅅㅎ 에 떠오르는 단어들을 담으며 아이같은 나를 헤아려본다. 그 사이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온 존재,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하나 뿐인 아이들. 다르기에 요상하고 때론 얍삽하고 때론 으스스하다. 그림책은 이사와 전학으로 달라진 환경 속에서 적응하는 아이의 현재진행형인 마음을 따라간다. 달라서 이상한 학교는 달라도 열심히 즐길 수 있는 학교로 바뀌는 과정을 담고 있다.
가까운 미래, 반이 달라지고 혹은 친구와 학교와 헤어지게 될 때 아이가 아수히(아깝고 서운하게) 여길 마음도 꺼내본다. 그림책 따라 나 역시 아스(라)한 기억 속 친구 유승희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