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들의 크리스마스 선물
이선영 지음, 크리스티나 노갈레스 그림 / 라플란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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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꾸러기러꾸 날주아리아리꾸

꾸러기하면 으레 떠오르는 "꾸러기"의 주제가가 흘러나옵니다.
(옛날 사람인가요?) 그 당시도 지금도 아이들은 꾸러기들 입니다.

매일 매일이 세상에 펼쳐진 재미를
땅따먹기 게임처럼 누구보다 빠르게, 누구보다 많이 즐기고픈
꾸러기지요.

하지만 아이들의 솔직한 마음이 늘 좋은 과정, 아름다운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요. 어른의 눈에는 말썽으로 난장으로 보여지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울면 안돼, 어지럽히면 안돼, 위험해서 안돼.

안돼와 돼의 경계선을 고무줄 놀이하듯 휙휙 넘나드는 아이들.
어느새 그날이 다가옵니다. 카운트의 날. 착한 어린이, 울지 않는
어린이에게 큰 보상이, 덩치 산만한 하얗고 빨간 할아버지가 루돌프 앞세우고 꾸러미들고 찾아오는 날. 맞아요.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이들은 개학 전 날의 빈 일기장 보듯, 크리스마스 시즌의 착한일
열람표, 마음 속 열람표를 펼칩니다. 어떤 아이들은 지금부터라도
선한 일, 웃는 일을 해야지 마음 먹지만, 우리집에도 있는 또 다른
아이들은 너무 늦었어, 틀렸어 하는 마음으로 -배추 한 포기 아니- 포기라는 마음을 먹어버리지요.

그리고 나만 못 받는게 화가나 나 아닌 다른 아이도 안돼애하는 경고등을 켜지지요. 그림책은 그런 아이들의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마음맞는 꾸러기들은 산타 할아버지에게 다른 아이들도 선물을 받지 못하도록 계획을 세우지요. 그렇지만 블랙 꾸러기들의 마음 한켠에도 하얀 불은 켜져 있습니다. 바로 양심이라는 불일까요?

아이들의 복장, 표정, 몸짓 그리고 생각에서 아주 작지만 확실한 하얀마음이 빛나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아이들은 또다른 행동을 시작합니다.

그림책을 보고 난 후 하얀 사슴, 하얀 종이가 따라 다닙니다.
일상을 살면 다가오는 특별한 날, 크리스마스. 무엇보다 신중히 고르게 되는 하얀 종이, 크리스마스. 그 날만은 스마트폰이 아닌 종이와 연필에 직접 한땀한땀 수 놓듯 상대를 향한 나의 마음을 써 나가지요.

그렇게 주고 받은 메시지, 기적과도 같은 사랑의 메시지가 생각납니다. 꾸러기가 되어 그동안 소원했던 마음, 소원을 담아 한 자 한 자 쓰고 하나 하나 정성들여 선물을 준비하고픕니다. 꾸러기 마음을 아는, 사랑의 눈으로 지켜보는 하얀 사람으로요.

미리 읽어 다행이어요. 꾸러기의 크리스마스 작전을 세울 날이 한달 정도 남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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