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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달님을 데려와 주세요 ㅣ The World of Eric Carle
에릭 칼 지음,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매일 숨바꼭질 중인 해와 달.
매일 한번 이상 맨눈으로 혹은 마음으로 느꼈던 달.
에릭칼의 컬러풀한 달 그림책 <아빠 달님을 데려와주세요>는
아이들이 날 때부터 저 하늘 달처럼 곁에 두며 지냈다.
아이는
그림책을 펼치면
하늘의 달 한번, 그림책의 달 한번
뻥과자를 꺼내면
과자 속 달 한입, 그림책의 달 한번
변해가는 달을 그림책 안과 밖으로 만지고 놀곤 했다.
엄마는
괜히 음악을 듣고파,
그림책과 어울리는 Fly me to the moon을 틀며
음악 속 달 한곡, 그림책의 달 한번
함께 보곤 했다.
그리곤 훌쩍 해가 지나
이 그림책을 다시 만났다.
이제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생각을 그물처럼 펼치는 아이는
그때를 기억하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그림책을 펼쳐가며(아이 때 이 그림책은 펼치는 팝업형태는 아닌
일반 그림책이었다) 달을 바라보았다. 한참.
그러다 물꼬가 트인 듯 이야기를 한다.
<<아이의 감상 입니다>>
나도 달님이 갖고 싶다.
가까이서 보고 싶다.
이 손에 들고 싶다.
그림책을 보곤
달님이 참 멀리도 있다는 걸 생각했다.
그림책처럼
아빠도 나도 달님을 데려올 수 있다면
그림책과 달리
아빠도 나도 달님을 데려올 순 없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는 달이 빛나고 있었고,
마음 밖으로도
내 곁에 둘 수 있는 달님을 만들었다.
달님은 이제 가까이 있다.
하늘에 떠 있는 달님은 나를 보고웃고,
달토끼는 그런 나를 자랑스러워 할거다.
언젠간 달님에게 가 보고 싶다.
아빠도 데려가야지.
같이 떡을 만들어야지. 달토끼랑.
<<2023.10.18 두찌>>
밤, 아이와 마당을 나왔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 그런가? 달이 보이지 않았다.
달은 분명 떠 있을게다. 달 앞에(밑일까) 드리운 구름 이불이 우리를 덮어주고 있어서 일 것이다.
"달이 안 보이네"
발을 동동 구르는 엄마와 달리 아이는 방으로 돌아와 움직인다.
포일과 랩과 종이와 가위를 가져온다. 무언가 만들기 시작한다.
아이가 이 밤 나를, 달 뜨게 해 준다.
달님을 내게로 데려와 주었다. 언젠간 아이가 모으는 소중한 보석,
돌멩이 같은 저 달의 표면을 걷고 싶다는 꿈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