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코끼리 알맹이 그림책 65
로랑스 부르기뇽 지음, 로랑 시몽 그림,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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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코끼리 할아버지로 만났던 그림책을
2023년
안녕, 코끼리로 다시 만났습니다.

로랑스 부르기뇽 작가님이 쓴 글을
2015년에는 발레리 되르 작가님이
2023년에는 로랑 시몽 작가님이 그렸습니다.

같은 문장, 다른 그림
두 작품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초원과 정글
서사가 펼쳐지는 배경도 느낌이 다르네요.

2015년 큰 아이가 다섯 살, 둘째 아이가 한 살.
아이를 낳아 기르다보니
나를 길려주신 외할아버지가 떠올랐지요.
코끼리 할아버지는 나의 외할아버지,
작은 생쥐는 큰 아이 또래의 나로 이입하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전작에서
코끼리 할아버지와 작은 생쥐는 양육관계 속
밀어주고 끌어주고 역할이 바뀐 두 사람이
보였다면,

이번 안녕, 코끼리 에서는
늙은 코끼리와 작은 쥐는 공생관계 속
대등한 아생의 벗 처럼 느껴집니다.

전작이
남겨질 이를 위한 준비와 연습을 하는
과정들이 담겨 있었다면
안녕, 코끼리 에서는
남은 시간 작은 시간 속 큰 함께의 이야기를
보내는 과정이 담겨있다는게 느껴졌어요.

📝
같은 길을 걷다가
다른 길을 걸어야 하는 두 사람.

"코끼리아,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가 보면 알 거야."

골짜기 가장자리(전작),
절벽 끝에 다다른 코끼리와 작은 쥐.

코끼리들의 나라를 바라보며
작은 쥐는 심장이 쪼그라듭니다.
코끼리는 갈 수 있는,
작은 쥐는 갈 수 없는 그 나라를 보면서...

앗!!
다리가 부서졌어요.
작은 쥐는 결심합니다.

전작이
작은 생쥐의 성장과 이별의 아픔 속
다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면

안녕, 코끼리는
작은 쥐에 대한 신뢰와
일인분의 삶으로 생을 이어나가는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제 느낌적인 느낌으로
글과 그림을 따라 읽었습니다.

전작이
가족을 이룬 제게
나를 있게 한 사람들과 그들이 알려준 것,
삶 속 펼쳐나가는 것들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면

안녕, 코끼리는
성장한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이자 인생의 의지되는 친구로
믿고 기다려주는 자세, 그리고 그렇게 일인분을
다하는 아이 아닌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안녕, 코끼리의 안녕이
작별의 안녕이 아닌 오늘도 반가워, 무탈해,
무사해의 일상의 안부로 느껴집니다.

전혀 다른 두 권을
모두 갖고 있어 참 좋습니다.

누가 글을 쓰냐,
누가 그림을 그리냐에 따라
같은 텍스트 다른 느낌으로 이야기가
전해짐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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