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도서관
지드루 지음, 유디트 바니스텐달 그림,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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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것들을 바라본다.
하강하는 사이
상승하는 소리
들린다.
쿵쿵하며 떠오르는 것들에 귀기울인다.

고래도서관을 읽는 내내
적막함과 막역한 사이인 고래와 우체부와
그리고 나를 이어보았다.

떠다니는 소리를 모아놓은 편지
떠나니던 이야기를 담아놓은 책과 도서관
그 소리와 이야기 속
삶에서 죽음까지의 시간을 아는
그러나 서로에겐 미지였던 두 존재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 속에서...

해피엔딩은 무얼까를 생각했다.

우리는 이별이 약속된 사이,
슬퍼해야할까? 기뻐해야할까?

선택의 기로에서 약속의 과정을,
서로의 존재의 이유에 대한 교차와
인정을 주고받는 기쁨을, 약속했던
사이임을, 그리고 전할 수 있음을,
그것을 나누는 시간을 기록과 기억과
이야기할 가능성의 기회와 기다림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으로 닿는다.

그런 의미에서
나 역시 해피엔딩을 꿈꾸고,
해피엔딩을 만들려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함을 생각한다.

심장이 멈추는 그날까지 심쿵할 수 있음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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