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샤 창비청소년문학 117
표명희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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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체는 오히려 더 극적이지만 그 진실이 불편한 사람은 익숙한 이야기에 감정 이입하며 스스로 그걸 믿어버린다. 그러니 진실은 묻어 두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나와 나의 페르소나가 각자의 꿈을 둘만의 비밀로 간직힌기로 약속했던 것처럼...... p168

해방의 순간이 노에에게 닥쳤을 때, 그 노예는 자유의 기쁨만을 느꼈을까. P170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든 갈 수 있대, 내 말에 버샤는 환호했다. 그럼, 우린 나쁜 여자가 되자! 좋아 난 때가 되면 뉴욕으로 갈거야. 유엔에선 이슬람 여성들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일할 거라고. 결혼 따윈 낙타 등에 실어 죽음의 사막으로나 보내 버려야지. 나의 당탄 계획에 버샤 역시 한껏 박수를 보냈다. 그러고보니, 아이샤는 자유의 여신상을 닮았어.p172

'한국판 터미널, 공항에 살아요.'

무슬림 여자, 버샤. 실어증 통역사 버샤.

진우의 질문에, 나 역시 진우처럼 생각했다.
그녀의 입에서 생필품이 나올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녀는 답한다.

여기서 가장 그리운 것......
-흙냄새
-바닷바람
-비행기 이륙 소리

'외국어를 배운다는 건
보물섬을 찾아 나서기 위해 지도를 익히는 일'
하먼이 건네 준 한국어 교본을 보듯 중얼거렸던 버샤.

무슬림, 난민, 억압받는 여성,
다 떠나 침묵하며 버샤라는 한 사람의
현실과 희망 목록을 바라본다.
내 안의 견고했던 벽 너머를 느낀다.
버샤가 버샤 일 수 있는, 침묵의 시간을 간섭했다.
버샤와 아이샤,
서로의 페르소나가 되어 지켜주는 사이.
이제는 아이샤 안의 버사, 버사 안의 아이샤
한 사람 안의 두사람을 생각했다.

뉴스를 검색한다. 전쟁을 피해,
한국 도처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찾아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나의 벽도 새삼 느껴본다. 불편하다.
그러나 불편해야 움직일 수 있다.

P.S
1.수아드 마씨를 알게 된 책
2.주책공사의 이성갑님이 얘기하신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
맞네요. 그 사람이 되어보는 시간. 버샤가 진우가 그리고
그 외의 사람들이 되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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