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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최고의 엄마
세바스티앵 페레즈 지음, 뱅자맹 라콩브 그림, 이주영 옮김, 김희진 외 감수 / 이야기공간 / 2023년 3월
평점 :
이야기공간의 텀블벅 신청하고 손꼽아 기다렸던 책,
뱅자맹 라콩브의 귀엽고도 아름다운 그림이 보고팠던
그림책 <세상 최고의 엄마>가 도착했습니다.
텀블벅 기념으로 받은 손수건을 펼쳤습니다.
예뻐라~
"엄마, 그런데 아가들이 다 울고 있어요."
옆에서 신나하며, 자기 손수건을 챙기던 나의 두찌가
손수건을 바라보며 이야기합니다.
아!
뱅자맹 자코프의 환상적인 그림에 매료되어,
숲만 보고 있었던 엄마는 뒤늦게 그림 사이사이
숨어있던 아기동물들을 바라봅니다.
"아기들이 엄마를 부르는 것 같아요."
두찌는 아가들이 안타까운지 다음 장을 재촉입니다.
세상 누구에게나 엄마가 있어요.
아플 때 상처를 치료해 주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는 엄마.
세상에는 어떤 엄마들이 있을까요?
아주 간단한 질문이지만 여러 가지 답이 나올 수 있어요.
자식을 키우는 방법이 아주 많듯이 말이지요.
엄마 사슴, 엄마 뻐꾸기 그리고 인간 엄마는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자식을 키운답니다.
그렇다면 누가 세상 최고의 엄마일까요?
본문 중에서
쎄 보이는 늑대, 무서워 보이는 늑대.
하지만 엄마 늑대에게 아기 늑대는 연약한 아기일 뿐이지요. 아기들은 엄마의 젖을 먹고 자랍니다.
엄마 늑대는 아기 늑대들의 자유를 구속합니다.
튼튼해 질 때까지, 강해질 때까지.
400킬로그램의 무거운 엄마 장수거북
엄마는 편한 바다를 뒤로 하고 육지로 오릅니다.
100개 이상의 알을 낳으려고요.
하지만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아기 거북의 얼굴을 볼 수 없어요.
맹수의 표적이 되면 아기 거북들이 위험하니까요.
장수거북은 알를 낳은 후 땅에 묻은 다음 주변을 빙빙 돌며 자기 흔적을 지웁니다. 그리고 바다로 다시 돌아가요.
2년동안 뱃속에 품은 아기코끼리
12살 될 때까지 엄마 코끼리와 이모 코끼리들 사이에서 자라는 아기 코끼리. 아기 코끼리는 먹이와 물 찾는 법 등을 공동육아 유치원에서 배워나가요.
입덧과 출산의 고통을 거쳐 양육의 시기로.
인간 엄마입니다. 태어나자마자 걷기 시작하는
다른 생물들과는 다르게 인간 아기는 오랫동안 보살핌이 필요하지요. 인간 엄마는 때론 인간 아빠의 도움을 받으며 오랫동안 보살피고 가르칩니다.
최선을 다하고 순리에 따르는 삶
비단 나만이 아닌
나는 의식하고 손 뻗지만
그들은 자연스레 몸 속에 각인된 규칙과
자연의 섭리에 따라 물흐르듯 살고 있었습니다.
인간만이 아닌 세상 모든 엄마들
종도 생활방식도, 환경도 다른 생물들.
동시대에 살고 있는 세상의 육아동지들을
만나본 시간이었네요.
엄마라는 이름의 생물들이 들려주는
다양한 삶의 방식, 또 다른 생명과의 관계 맺는 방식을 그림책은 글로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이 세상에 내보내어준 존재, 엄마가 있습니다.
보살피고, 안아주고, 지켜주는 이.
각자의 방법으로 아이를 키웁니다.
가장 안전한 장소에 꽁꽁 숨기는 사슴,
젖 먹일 때 살며시 찾아오는 사슴.
아기들이 감기에 걸릴까봐 자신의 배,
가장 보드랍고 따스한 털을 뽑아 깔개를
만드는 토끼.
양분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거미.
엄마를 대신해
알을 품어주는 아빠. 흰동가리,펭귄, 해마.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세상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아기를
수년간 가르치는 엄마, 인간 엄마.
사랑의 방식은 다양하고,
그런 사랑 속에서 크고 있는 아기,
그렇게 컸던 과거의 아기, 현재의 엄마인 나를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관계 속 인간 엄마는 때론
흔들립니다. 나의 하나뿐인 사랑스런 아기를 위해
이것도, 저것도 좋아보입니다. 나의 선택이 올바른 걸까 고민될 때도 있습니다.
세상 모든 엄마들, 다양한 엄마들을 통해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규칙, 오래된 미래가 각인된
몸과 마음으로 자신만의 양육방식을 고수한 엄마들을 봅니다. 아, 나의 가치관과 나의 뜻답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품어주는 이 방법대로 나가면 된다고요.
최선을 다하고, 순리에 따르는 육아의 길.
그 속을 걷는 엄마는 혼자가 아님을
종을 넘어 지구상에 느슨히 연결된 세상 최고의 엄마들을 느껴봅니다.
아침에 봄을 부르는듯 우는 새를 보며,
새의 가족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