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봉봉을 사랑하게 된 이후 나는
세상의 모든 동식물을 조금 더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게 됐다.나의 개가 소중한만큼, 다른 모든 존재들 또한 그러할 것이므로.
사랑은 고이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곳을 향해 흐르는 강물일 것이므로. 끝내 모두를 살게 하는 것이므로. P151 초여름산책2

읽는 내내
희미하게 영롱한 기억 속 잔상들을
활짝 편 두 손바닥 가득 비춰본 문장들이었다.

누군가에게는 하찮고 낡은 시간의 흔적
내게는 더없이 소중한
다이아몬드보다 더 영원히 기억될
정식적 양식이 될 지나온 나날들을
한장 한장 함께 펼쳐본 느낌이다.

책으로
알게모르게 나와 당신들의 다리가 되었던
살림과 돌봄 사이를 오가다
하루종일 운 것만 같은 오늘.

어제까지 행복을 품고 읽은 책,
사랑을 배우게 하는 무거운 시간을 느낀 하루.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기가 힘들 것 같다.
그래서 그저 시간을 품어본다. 책이 이끌어준
더 값진 시간들.

시간을 잡고있는 나의 사진에
책 속 문장을 얹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