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집 함께 놀 궁리 5
마야 슐라이퍼 지음, 김서정 옮김 / 놀궁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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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옛적에 한 거인이 살았어요.
어찌나 몸집이 큰지 자기 집 안에서도 웅크리고 있어야 했어요. 밖으로 나가는 건 거의 엄두도 못 냈고요.
집에는 다른 사람이 들어올 자리가 전혀 없었어요.
개미 한 마리도요.
- <거인의집> 서문 중에서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거인의 집,
거인의 발가락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내게는 보였다.

그의 발가락 까딱까딱
그의 손가락 꼼지락꼼지락
그의 눈동자 좌우 위아래

-구석에 작은 거미가 있는 게 아니겠어요?-

1.내가 담긴 집
거인은 원래부터 컸을까?

아니. 아이였을 때, 거인의집은 그보다 컸을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인의 몸집도 커진다.
확장하는 시간, 확장하는 몸과
보이진 않지만 거인의 마음도 커졌을 것이다.

거인의 집은 거인과는 달리 불변의 존재.
동일한 크기,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거인의 확장은 집의 축소로 이어졌다.

거인은 불편한 자세로 집에 갇혀 있다.
더이상 안락한 공간이 되지 못한 집.
휴식도 탐구도 놀이도
그 무엇도 제공 못하는 집 안에 그는 홀로 있다.

거인은 따분하다.
거인은 심심하다.
그러던 찰나 그의 시선에 들어온 거미.
거인은 불쾌하다.

2.집을 잃은 나

거미줄을 치고 치고 또 치는 거미.
거인의 불평에도 거미는 자신의 일을 계속 한다.
거미가 아닌 자신의 재채기로 집을 부숴버리고
망연자실한 거인.
작고 작은 거미는 작게 속삭인다.

-내가 도와줄게-

오로지 자신이 담긴 집 안에서
우물안개구리 로 살아온 거인은
거미의 말에 코웃음을 친다.

-요렇게 쪼그만 네가 어떻게 도울건데?
난 내힘으로 새 거인 집을 찾을 거야.
거기서 나 혼자 살거고.-

도시도
시골 마을도
거신은 외면 당했고, 거인은 슬픔 속에
길을 걷는다. 홀로 사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3.나로 만든 집

도움의 손길을 스스로 거절하고
도움의 손길을 외면 당하며
홀로 동굴속 겨울잠 같은 고통을 감내하는 거인.
거인 옆에는 거미가 있었다. 슬픈 거인을 목격한
거미는 그를 떠나지 않았다. 잠든 거인을 따스히
감싼다. 자신의 실로.

도움을 받아본 거인은 못마땅했다.
그의 곁에 없는 존재, 다른 거인들을 의식하기도
한다. 곧 그는 거미가 가져온 나비효과, 거인의 몸에 피어나는 풀과 꽃, 그들의 내음이 나쁘지 않다.

새도,
여우도,
토끼도 거인에게로 온다.

-노래를 들으면서 걷는 것도 꽤 좋은데.-

거미의 도움으로
거인은 스스로 집이 된다. 거인 뿐 아닌 다른 생명들도 기꺼이 받아줄 수 있는 아주 큰 집이 된다.
더이상 춥지도 덥지도 기분나쁘지 않는 집.
누구든지 기꺼이 살 수 있는 집, 웃는집이 된다.

✅️나만의 키워드

➡️거인, 큰사람이라는 의미
➡️거인의 성장통
➡️나답게 살기 위한 통과의례
➡️전 생애 걸쳐 단계별로 구비구비 드나드는 동굴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엄마를 연상시키는 거미, 곁을 지키는 사람
➡️아픔과 슬픔을 껴안고 견디는 사람
➡️작은 것들의 힘(작게 작게 시작해도 ok)

P.S

마지막 장면과  첫 장면
한 사람의 거인을 지켜본 거미는
웃으며, 친구들과 함께 이동한다.
자신감을 갖고, 희망을 갖고 걷는다.
작고 작은 집에서 웅크리고 있을
다른 거인에게로.
기다려 하며.

그렇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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