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 (양장) - 제1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나혜림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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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사람은 때때로 잊히지만
존재했는지조차 의문인 사람은 오래 기억 된다. P9

4만 명을 목표로 했지만 하루 40명도 안 오는
수제 햄버거 가게. 주 3회 시급 9,120원을 받고
일하는 중학생 정인이는 책 #클로버 의 주인공이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정인이, 수학여행비 354,260원이 없어 중학생 시절 단 한번 뿐인 수학여행을 포기하려는 정인이 앞에 한마리의 고양이가 나타난다.

고양이의 이름은 헬렐 벤 샤하르. 줄여서 헬렐.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휴가 중인 악마다.

"헬렐레?"
"헬렐라가 아니라 헬렐!  히브리어로 '빛나다'라는 뜻이다."
"한국말로는 술 취했다는 뜻인데." P40

정인과 헬렐. 말다툼인지 만담인지 헷갈리는 대화 속에서 악마 헬렐은 정인에게 달콤한 제안을 한다.
정인이 건네준 유통기한 지난 햄버거 패티처럼 적당히 불법과 불량이 가미된 유혹이었다.

"나는 너를 왕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만약에'  그 한마디면 된다니까." P107

마치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이 스쿠루지를 시간 속으로 안내하듯(feat.크리스마스캐럴), 악마 헬렐은 정인을 지옥의 세계로 안내한다. 욕망을 자극하는 환상의 세계로.

➡️괜찮다 괜찮다 홀로 다독이며
매일을 견디는 이
➡️식욕은 없지만 식탐이 있는 것 처럼
만들어지는 욕망 속을 살아가는 이
➡️보통이라 일컫는 삶과는
조금 다른 모양으로 살아가는 이
➡️무던하고 까다롭지 않음을 가장하지만
사실은 아주 많이 힘들어하는 이
➡️'만약에'라며 지금과는 다른 나를 동경하는 이
➡️이 세상 끝날 것 같고,
무엇하나 내 맘 같지 않다고 느끼는 이

✅️원하는 꽃, 원하는 것을 다 가져다주는 주체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자
✅️식욕과 식탐처럼 '만약~라면~하고 싶다' 속
나의 욕구와 탐욕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네잎 클로버의 꽃말 '행운'
세잎 클로버의 꽃말 '행복'
네잎 클로버를 추구하고자 밟아버리는 세잎클로버
클로버를 밟고 있는 대상인 나를 생각해보는 소설이었다.

햇볕을 받아야 자라는 클로버
그러나 응달에서도 견디며 자라는 클로버 

정인에게 재아가 들려주는 말
"꼭 꽃을 피워."

이 응원의 메시지를 내 가슴에,
그리고 나를 통한 내 이웃들의 가슴에
심어본다.

헬렐이 쫓는 고소하고 달큰한 외로움의 냄새를
외로움 아닌 고독함, 기꺼이 즐기는 고독감으로
삶의 클로버로 가꿔야겠다.

P.S 책 #항체의딜레마 속 #달의뒷면에서 의 그 나혜림 작가님이라뉘. 몰랐다가 책의 마지막 작가 연혁을 보며 놀라고 반가워했다쥬

P.S2 영화 벌새 속의 대사가 떠오르는 책

"힘들고 우울할 땐 손가락을 펴 봐. 그리고 움직이는거야.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손가락은 신기하게도 움직여져."

"난 내가 싫어질 때, 그 마음을 들여다봐.
아 지금은 내가 나를 사랑할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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