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아홉 살 저학년 씨알문고 6
장영현 지음, 이로우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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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아홉살

참지 못하는 아빠
버럭 성내고 휙 던지고 쾅 나가버리는 아빠

아홉살 예은이의 아빠의 모습입니다.
돌변하는 아빠 때문에
자주 놀라는 예은이.

예은이는 아빠가 혹시 달걀귀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던 중
고함지르는 아빠의 입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예은이는 아빠의 몸 속 아닌 과거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예은이 만한 키, 자그마한 몸집의 아빠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예은이는 아빠의 초등학생
시절을 지켜보며, 아빠의 마음과 아빠의 행동을
점차 이해하게 됩니다.


예은이의 아빠는 ADHD 를 앓고 있습니다.
예은이의 아빠를 통해
ADHG는 아니지만, 부모이기 전 인간인 아빠를
아이들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추석, 바쁜 아빠를 두고
멀리 할머니집으로 기차여행 다녀온 두찌.
시무룩했습니다.

"왜 기운이 없을까?"
"아빠 만나서 좋은데,
아빠는 우릴 반기지 않나봐."

남편의 상황과 컨디션을 알고 있는 페퍼.
몹시 바쁜 일정과 지친 몸을 이끌고 역으로 우리를
데리러 온 사실도 알고 있었지요.

아이에게 살며시 물어봅니다.
"아빠에게 마음을 전해봤어?"
아이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이에게 간단히 아빠의 사정을 얘기 한 후, 아빠가 피로로부터 해방되었을 때를 기다렸습니다.

아이에게
"지금이야, 아빠에게 너의 마음을 얘기해봐."

아이는 아빠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아빠는 아이에게 아빠의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아빠는 아홉살>의 소재
달갈을 유심히 바라보았습니다.

알은 생명,
새는, 물고기는 알을 낳고,
알은 또하나의 생명, 가족이 됩니다.

알은 나의 일부,
우리는, 완전제품 달걀을
매일 먹고, 튼튼하게 생활합니다.

알은 약하지만,
알은 강합니다. 품어주는 대상이자,
품을 수 있는 대상이기에요.

다루기에 따라
깨질 수도 있고, 온전히 지킬수도 있습니다.

"아빠는 나쁜게 아니라 아픈거야"

아빠는
예은이처럼 아이적이 있는 사람이자,
아플 수 있는 사람, 알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사랑의 온기 품어준다면, 들어준다면, 알려고 한다면, 갈등을 이겨내고 서로 오래도록 지탱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P.S 친정아빠와의 시간을 많이 가졌던 추석.
예은이가 되어 아빠의 과거와 현재의 시간 속 아빠를 만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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