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아딕투스 - 알고리즘을 설계한 신인류의 탄생
김병규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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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쉴까?'

가벼운 마음으로 스마트폰을 연다.
인스타그램 속 나의 피드, 하트와 덧글을 확인한다.
이웃 피드를 재빠르게 훑는다. 그러던 중 어떤 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클릭한다. 사이트를 확인하고, 제품에서 제품으로 꼬리를 물고, 의도치 않는 아이쇼핑을 한다. 이것도 좋아보이는데, 앗 여기 쿠폰도 있고, 할인도 된다. 그러다 황금열쇠 아이콘을 발견하고, 누르니 '어라?' 적립금을 주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이건 사야해'

어떤 날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지만
어떤 날은 의식의 흐름으로 스마트폰과 놀다가,
예상치 못한 물건이 다음날 아침 대문 앞에 있던 적이 있다. OTL
쉬려했으나 쉬지 않고 눈과 손가락을 사용했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이런 날은 계속 되고 있다.

왜?

자극을 받으면 쾌감을 느끼고,
꽤감을 준 대상에게 강학 욕구를 갖게 되는
내 머릿 속 지우개, 아니 보상회로.

이 보상회로를 자극하는 스위치가 있다.
이 글을 쓰고있는 이 순간에도 쥐고 있는 스마트폰.

보상회로는 인간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존재한다.

보상회로는 생존에 필요한 물질이나 행동에서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고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욕구를 만들어냄으로써 인간의 생존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보상회로 자체에는 판단 능력이 없다는 점입니다. P36

보상에는 한계가 있었다.

마약은 구하기 어렵고,
술은 높은 세금이 붙고,
중독성있는 물질들은 돈이 들고,
맛있는 음식은 위의 크기가 정해져 있다.

그러나 내 스마트폰 속의 앱은 한계가 없다.

배부르지도 않고,
힘들지도, 다치지도 않고,
쉽게 질리지도 않는다.

자극을 주고, 쾌감을 느낀 이는
또다시 자극을 위해 찾아온다. 계속.
그렇게 중독되어간다.

사람들 스스로가 자기 자신의 보상회로를 언제
어디서나 자극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죠. P40

그렇게 탄생한 중독되는 인간, 호모 아딕투스.
사람들을 스마트폰 앱에 중독되어 돈을 버는 시대,
중독 경제의 시대.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어떻게 개인을 중독시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일까? 스마트폰은 장소불문이다.

사람들의 가장 개인적인 공간인 집 안으로 들어와서 직접 마케팅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죠. P77

맛보기를 한 다음 (시핑)
적절한 보상과 사회적 욕구를 제공한 다음 (후킹)
디지털세계로 데리고 와서(소킹)
계속 이 안에서 머물게 하는 (인터셉팅) 일련의 과정을 통해 중독에 이른다.

그리고 빅테크 기업은 철저하게, 전략적으로 활용해 이윤을 남긴다. 알고리즘은 내가 원하는 곳으로 나를 안내하는 것이 아닌, 목적을 가진 플랫폼으로 나를 데려가는 것이다. 빠져나갈 수 없도록, 더욱더 혼을 쏙 빼내려고.

그렇다면 우리는 중독경제 시대의 호구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란 말도 있듯
독자로 하여금 현실 점검을 시켜준다.

빅테크 기업의 전략을 공유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데이터를 확보하고,
디지털 광고의 확보(매출로 이어짐)를 위해
기업간의 설전을 일으킨 사례와 이유를 이야기한다.

중독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도 제시한다.
나만의 중독경제를 만들거나(마이크로 어딕션)
디지털 중독을 벗어나게 해 주는 사업 영역(어딕션 프리 전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중독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위치인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나'를 스스로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만의 주관을 갖고,
중독경제 속 관계들을 관찰하고, 깊이 있게 사유와 성찰을 해 정의내리고 해석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함을 느낀다. 접근하는 알고리즘을 적절히 끊거나 희석시킬 줄 아는 여유, 제공받는 플랫폼과 컨텐츠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겠다.

온오프의 적절한 환경설정과 소통의 루트와 장도
챙겨가야 함을 생각한 책이다.

덧글 : 남편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눈 책이기도 하다. 지금의 나도, 머지않아 실버 세대가 될 나도,
알파세대인 아이들도 알고 가면 참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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