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를 위한 완벽한 선물 알맹이 그림책 60
레인 스미스 지음, 하정희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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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위한 완벽한 선물
레인스미스
바람의아이들

완벽
흠이 없는 구슬
아무런 결함이 없이 완전함을 이르는 말
<출처 : 네이버 한자 사전>

그림책
<할머니를 위한 완벽한 선물> 에는
토끼가 등장합니다.

할머니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어하는
꼬마 토끼입니다.

특별한 날이냐고요?
아니요.
할머니 생신도, 산토끼 날도 아닌 보통의 날
이었습니다.

토끼는 할머니를 위한 완벽한 선물을
찾으러 길을 떠납니다.

길에는
토끼에게 속삭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까마귀, 보름달, 나뭇개비, 아주아주 큰물고기
ᆢᆢᆢ.

"할머니한테 지팡이를 드리면 어떨까?"
나뭇개비가 물었어요.

"할머니는 이미 아주 멋진 지팡이가 있는걸?"
토끼가 대답했어요.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할머니는 지팡이 없이도
잘 걸으셔." <본문> 중에서

저마다
할머니를 위한 완벽한 선물을 이야기 해 주지만,
결코 토끼가 그리고 할머니 토끼에게 딱인
그런 선물은 아니었습니다.

할머니는
스스로 걸을 줄 알고,
물 한잔의 여유를 가질 줄 알며,
폭발하는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어린 토끼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토끼였거든요.

캄캄한 동굴, 가파른 봉우리를 만난
어린 토끼에게
겁내지 말라고 조심하라고 용기를 주는
할머니였습니다.

완벽한 선물을 들고 오는 토끼
그런데? (더 이상은 스포가 되니 참겠습니다.)

할머니를 위한 완벽 선물을 찾기 위해
떠난 여행 속에서, 토끼는 책 너머의
제게 두가지의 완벽한 선물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하나는, 나이듦은 흠이 아니라는 사실.
얼굴에는 하나, 둘 주름이
몸에는 세월의 흔적과 함께 느린 속도가
마음에는 기다림이라는 새로운 임무가
생기는 시기가 아닌

얼굴과 몸, 마음에
단단하면서도 유연함을 탑재하고,
들어주고 즐거워해 줄 품을 지닌 시기로요.

서로 통할 수 있는
입과 귀, 표정을 가진 나이듦의 사람을
생각합니다.

토끼에게 있어 완벽=할머니 입니다.
제 아이들에게 있어 완벽=할머니 입니다.

"할머니랑 있으면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잖아요.
그러니까 울할머니는 완벽해요."
-13살 미니의 말

"할머니의 요리는 진짜 맛있어요.
내가 먹고 싶은 걸 뚝딱뚝딱 만들어줘요.
완벽한 할머니에요."

또 하나의 선물은
할머니 토끼와 나의 엄마를 완벽하다
생각해주는 토끼와, 나의 아이들이었습니다.

토끼의 방문에 달려나온 할머니
토끼의 손길로 할머니에겐 의미가 있어지는
토끼의 선물, 토끼의 이야기들로
잠시 느슨해진 할머니의 생활 시간이 조금
속도를 내어 움직입니다.

노년이 흠이 아닌
스스로 아름다운 꽃이 되고,
아이의 마음에 꽃을 피울 수 있음을

반대로
할머니의 존재로
스스로를 믿고 행동하고 나아갈 수 있는
아이들의 환한 모습을
알려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토끼가 독자에게 가져다준 완벽한 선물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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