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말이 너무 많아서어떤 말을 들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 책 중에서말의 홍수 속의 사람들을조용히 천천히 바라본다.나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고자 한 말이화살이 되어 상대를 향하지만오히려남의 생각과 느낌을 차단하고자 하는신호가 되고 방패가 되고 나를 감싼다.감싸다 못해 무덤덤더 나아가 무감각해진다. 말비가 내리는 말구름 아래에 산다.조용할 사이 없이. 괴로워하며.그러다 생겨난 빵가게.아주 조용한 빵가게.사람들은 이 곳에서갓 구운 노릇노릇 고소한 빵으로 잠시나마 행복과 휴식을 얻어간다.세상에 많고 많은 빵 중지티의 빵엔 무엇이 들어있길래?바로 '조용함.'빵 가게 주인은 코끼리 지티들리지 않는 세상, 말 한 적 없는 경험을가진 지티는 밀가루 속에 조용함을 섞는다.빵을 먹으며 즐기는아주 잠깐의 조용함.말 대신 다양한 소리의 형태들을 느낀 것일까? 빵 먹는 아이에게로의 손길,사랑하는 이, 대상을 향한 시선,식탁의 알록달록 향긋한 빵들,모락모락 피어오르며 딱 좋은 때를 기다리는 찾잔,그런 모두를 비추고 있는 작은 조명.그리고이 글을 쓰면서 들리는멀고 가까운 새들의 대화 소리.손짓이나 눈짓으로 표현하는 마음.가까워지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깨달음. 더 나아가 지티씨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는 찰나의 시간.전달이 아닌 소통을 하기 위해서라면서로 마음을 나누고 싶다면'조용히 그저 바라보았어'라는 말처럼때로는 여백(침묵)을 두어상대를 감싸는 오라같은 목소리의 형태를 더듬어보는 기회를자주 가져야겠다.상대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삶이라는 상대가 들어와 머물다가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