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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동안
유디트 바니스텐달 지음, 김주경 옮김 / 바람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사진
사랑, 열정, 정렬 불타는 마음인 선인장
패턴
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동안
펼치면 나를 맞이한 건 해골 이미지와
상문상 후두암 선고를 받은 주인공 다비드였다.
제목과 해골과 암선고
'죽음과 죽어감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구나
하는 짐작과 함께, 긴장되었다.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 임을 예상했기에.
그러나 검은 배경 하얗게 누워있는 다비드를
찾아온 죽은 아내의 선물에
다비드도(그도 그랬으리라), 나도,
용기를 얻었다. 계속 볼 용기, 어깨에 힘 뺄 여유.
'자 받아요. 하늘의 빛으로 만든 행운 마스코트.
온갖 나쁜 것들을 막아줄 거예요. 비관적 태도라든지...어두운 생각과 우울한 기분 같은 것...'
미리암 : 절대로 더는 말하지 않으리라.
다비드의 첫째 딸 미리암은 전직 종군기자다.
전쟁에서 직업으로 사진을 찍는. 그녀는 일을 그만둔다. 전장에서 홀로 총맞아 죽은 아이를 찍은 후에.
"그 후로 난 예쁜 것만 찍어."
'혼자'와 '아름다운 것'
미리암은 아름다운 자연을 찍다.
어떤 이와 아름다운 사랑을 한다.
미리암은 아이를 가졌지만
아름다운 사랑은 온데간데 없고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운다.
아빠 다비드 곁으로 가지만
다비드의 말 속에 딸은 타마르 뿐.
'넌 몰라. 우리랑 살고 있지 않잖아.'
죽음은 아름답지 않는 것이라했던 미리암,
다비드의 모습을 담는 사진을 벽에 붙인다.
미리암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아름다움을 보기로 결정한다.
스스로 선택한다.
타마르
: 내 안의 호수, 빠질 수 있지만 익사하지 않는.
숨을 불어넣는 '풍선'
숨 쉴 수 없는 '호수'
어린 타마르는 아빠가 죽을 것을 알고 있지만
죽음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그저 어느날 팡 하고 사라질 것이라는 느낌만.
살아 있는 아빠와 함께 돌고도는 배 위에서
타마르는 살기 위해
방금전까지 살았던, 지금은 죽은 생선을 먹는다.
빠지지 않는 호수, 물.
수분이 차오르는 삶,
수분이 빠져나가는 죽음,
그 사이에서 숨을 쉬고 숨을 돌리는
다비드와 타마르.
다비드의 돌고도는 배는
생 노 병 사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삶의 과정이 담겨 있음을 생각한다.
폴라 : 정말 아픈 건,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잘림을 당하는 것.
폴라의 방은 검정이 가득하다.
검정 고양이, 검정 폴라티, 엑스레이사진.
폴라는 혼자 남을 것이 두렵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폴라는 그저 망연자실 다비드를
바라보고만 있을 뿐.
그랬던 폴라의 회전,
폴라의 해골 패턴.
폴라는 다비드에게, 타마르에게 다가간다.
순환은 또 다른 이어짐,
잘라내짐이 아닌 잘림으로
다비드가 아닌 폴라가 주체가 되어
죽어감의 과정에 개입하려는 게 아닐까 한다.
다비드 : 이 침상, 부족함이 없게 하라
"난 더는 숨 쉬고 싶은 생각도 없네"
종양은 식도를 누르고
더 이상 호흡하기 힘들어지자
후두를 제거당한 다비드.
그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
그러나 아무도 그런 그를 도와주지 않는다.
도와줄 수 없다.
게오르그를 제외하고는.
다비드에게 친구 게오르그의 존재는
현실의 죽어갈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현실에 대한 판타지 처럼 느껴졌다.
죽음 앞에서 그 어떤 선택도, 결정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로서의 인간을
생각해 보았다.
마무리 :
인생은 유한하다.
부모의 존재가 있긴 하지만
홀로 태어나 홀로 죽는다.
여럿이 함께 이지만
삶이란 여정을 맛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이다.
유한한 생,
죽음이 기다리는 출구없는 터널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자아를 가진
일인분의 나, 자기 선택적 삶을 생각하는 책이었다.
당신은 멀리 떠났지만 우리가 죽음을 통해 삶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글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빛나는 지혜의 별이 되어주십시오. 아직도 안 죽을 것처럼 아둔하게 살고 있는 우리를 환히 비추어주시길 바라면서 가만히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죽음과 죽어감> 이해인 수녀님, 추천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