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를 위하여 - 이우 소설집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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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지스탕스 이후
다시 만난 이우 작가의 소설집

페르소나를 위하여

'나'에 대한 생각
나이면서 나와는 다른
내 안의 많은 나를 바라보았다.

밀려오는 세상과 흔들리는 몸 안의

나이기 위한 나
나를 보호하기 위한 나
나를 저버리는 나 ...

나는 누구인가?

■잃어버린 고향

별빛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철이 없어서였을까요. 장례식은 슬프긴커녕 멋진 일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슬픔에 무뎠던 까닭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달라진 분위기가 무언가 색다르고 따스했기 때문이었죠. 집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그들은 제게 관심과 사랑을 주고 있었던 겅입니다. P12

하는 수 없지요.
그저 가던 길로 묵묵히 나아가는 수 밖에. P34

전쟁 속 안착된 엄마(이모)와 집
탁란으로 안착된 지빠귀의 둥지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 사실
생애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순간이었음을
생각한다.

■페르소나를 위하여

그녀는 언제부터인가 스스로에 대해 이따금씩 낯선 감정을 느끼고 했다. 그것은 공허함과 당혹감이 한데 뒤섞인 복잡 미묘한 감정이었다.

'여기에 머물러선 안돼. 더 나아가야만 해...'
P48

나
지금 이대로의 나
미래 되고싶은 나

현재를 살며 미래를 꿈꾸라하지만
손 안에 들어온 (스마트한) 세상에서는
방향을 잃기 쉽다.

연결 속의 단절
프레임의 안과 밖의 괴리
드러낸 나의 진정성 등이 뒤섞여버리는 미로.

온택트의 시대

나다움
나의 온기를 유지하는가를 생각한다.

■야생의 사고

"이건 내가 살던 곳의 신분증 같은거야."
"신분증이 뭔데요?"
"그건...내가 누구인지 알려주는거야."
"족쇄처럼 손목에 사는게 당신이 누구인지 알려주는거에요."

사고와 함께 사고가 이어진다.
나라는 인간의 정체성
타인에게, 타인과의 삶에서의 나를 인식(정)하기 위한
장식으로서 나를 감싸는 것을 바라보았다.

내가 사고있었던 물건들
내가 두르고있었던 물질들은 무엇을 말하는가?

나를 증명 것인지 나의 구속는 것인지
손목을 바라본다.

그저 나 이면 안되는 것일까?

■ 에덴으로부터의 추방

"현석이는 장담하건데
그런 짓을 할 녀석이 아니랍니다."
"저는 그런 놈이에요!
아니 그것보다 더한 걸 원하는 걸요."
이렇게 외치면 차라리 속이 시원할 것 같았지만, 오늘도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P121

내가 규정하는 나와
남이 규정하는 나가
저울 위에 있다.

그러다 후자로 무게중심이 이동한다.

대학까지 자기주도적이던 그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과 동시에 수동적인 눈치보는 삶급쟁이가
되듯이.

나 역시
드라마의 남 배우의 대사처럼
"왜 이런 사람이 나란 사람이다" 왜 말을 못했고
지금도 말을 못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 갑오년의 위기

한수는 관아 앞에 모인 군중을 해치며
지나갔다. 정말로 과거제 폐지라는게 명시되어 있었다. 눈을 씻고 다시 한번 읽었지만 과거제 폐지는 이제 없는 것이었다. 그러면 이제 나는... 그는 다리에 힘이 풀려 뒷걸음질 쳤다. 그리곤 갑자기 뒷목을 잡더니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P190

코로나로 세상이 멈췄고
5년의 미래가 현재로 끌어당겨졌다.

판이 바뀌어
플랫폼에 ON, 메타버스에 ON해야 한다는 요즘과
다를 바 없는 변화무쌍의 과도기 위 나와같은 인물을 만나 그의 행보를 뒤쫓았다.

열심히 사는게
더이상 답이 아닌 시대,
누구보다 빠르게 선택해야하는 시대

나의 속도와 위치를
생각해본다.

■무대는 사라졌지만

"정말 끝이 났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래. 자 봐봐 이제 무대는 사라졌으니까."
"하지만 이 병장님. 무대는 사라졌지만, 각본은 남아있지 않습니까?"  P230

'절대 바뀌지 않는다'
못 박힌 듯한 세상의 의지에

'아니다.'
'다른게 있을 것이다'
생각하는 개인들의 다른 행보를 들여다보았다.

모두가 Yes할 때
No할 수 있는 나
증명하고싶은 나

생존하며 써나가고픈 나를 그려본다.

■ 생태교란종

"아빠.나는 이제 행복하게 살 거야.
그것도 아주 행복하게." P284

피부를 한거풀 벗겨내면
인체해부도의 그것처럼
모두 매 한가지 일텐데

드러난 겉모습
두 눈에 비치는 외모에
엄청난 비중을 둔다.

다른게 바라보는 시선(타인)
다르게 사고하는 자아(자신)
생태를 교란시키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 회색의 함선

"삼촌. 저는  이렇게 밖으로 나와 군함도를 바라보니 저곳은 이미 희망조차 없는 곳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 회색의 함선은 이미 오래전부터 멈춰있었던 셈이었죠. 저의 항해는 터무니없는 실패였던 거예요. 저는 함선을 위해 모든걸 쏟아부었는데 모든 게 거짓이었던 거죠. 영광이라는 것도, 성전이라는 것도, 항해라는 것도, 함선이라는 것도, 심지어 희망이라는 것도 말이에요."  P324

인간의 존엄과 개성이 희미해지는 세상
꿈과 목표, 희망을 가진 '내' 의지의 선택이,
그 선택조차

꿈과 목적을 위해 질주하던 내가
그토록 희망했던 미래,
이루어진 찬란한 미래를 목전에 둔다.

내 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한 강제된 미래

그 안에서 방황하는 나를 경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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