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이경혜 지음 / 바람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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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버린 친구

남겨놓은 파란 표지의 일기장
그 첫 문장이다.

'차라리 게임이면 좋겠어'라는 가삿말이 떠올랐다.

유미도 그랬을 것이고
나도 그랬었다.

나는
유미가 되고
재준이가 되고
그들의 어머니,아버지가 되고
박호민 선생님이 되었다.

영원한 이별.
누구에게나 있을 끝을
우리는 믿지 않는다.




재준이의 시체놀이
유미의 말처럼
상당히 건전한 놀이.

간접 경험을 통해
어린마음이 마주한 현실을
견뎌낼 힘을 얻은 그 만의 의식.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삶을 배우고
위험을 통해 죽음을 경험함을

육아서가 아닌
청소년소설을 통해
다시금 깨달았다.

재준이는
놀이를 통해
살아야 할 의미를 발견한 게 아닐까.

유미에게도
우주에서보면 띠끌보다 작지만

부여되는
의미와 재미의 빛나는 퍼즐을
모으라고 말이다.

40이 넘어버린
지금도
나는 가끔
if 를 상상한다.

왜 신은 인간에게 죽음을 만들었으며,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만들었다면,
낳은 순서대로 차례차례 데려갈 것인지
왜 이렇게 억울한 죽음을 만들어 내는지
그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  견딜 수 없이 화가 치밀었다.
P74

즐기면 얼마든지 오래가지만
버티면 그냥 끝나. 그게 요령이야.
P101

네 죽음의 의미는... 모르겠다.
아마도 평생토록 나는 그걸 생각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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