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내가죽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세상을 떠나버린 친구 남겨놓은 파란 표지의 일기장그 첫 문장이다. '차라리 게임이면 좋겠어'라는 가삿말이 떠올랐다. 유미도 그랬을 것이고나도 그랬었다. 나는유미가 되고재준이가 되고그들의 어머니,아버지가 되고박호민 선생님이 되었다. 영원한 이별.누구에게나 있을 끝을우리는 믿지 않는다. 재준이의 시체놀이유미의 말처럼상당히 건전한 놀이. 간접 경험을 통해어린마음이 마주한 현실을 견뎌낼 힘을 얻은 그 만의 의식.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삶을 배우고위험을 통해 죽음을 경험함을 육아서가 아닌청소년소설을 통해 다시금 깨달았다. 재준이는놀이를 통해살아야 할 의미를 발견한 게 아닐까. 유미에게도우주에서보면 띠끌보다 작지만 부여되는의미와 재미의 빛나는 퍼즐을모으라고 말이다. 40이 넘어버린 지금도 나는 가끔if 를 상상한다. 왜 신은 인간에게 죽음을 만들었으며,어쩔 수 없이 그것을 만들었다면,낳은 순서대로 차례차례 데려갈 것인지왜 이렇게 억울한 죽음을 만들어 내는지그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 견딜 수 없이 화가 치밀었다.P74 즐기면 얼마든지 오래가지만버티면 그냥 끝나. 그게 요령이야.P101 네 죽음의 의미는... 모르겠다.아마도 평생토록 나는 그걸 생각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P199